상반기까지 가맹점 60곳 확대..200만 가입자 사용처 제공
[뉴스핌=이수호 기자]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전자결제시장에서 경쟁사인 네이버를 따돌리기 위해 카카오페이 가맹점 수를 대폭 늘린다.
19일 다음카카오와 LG CNS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현재 20여곳에 불과한 가맹점수를 올 상반기까지 40곳 추가 확보해 6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LG CNS의 엠페이 간편결제앱에 카카오톡을 붙여 개발한 전자결제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까지 자체 카카오 서비스(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픽)을 제외하고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배달의 민족, 배달통, 알라딘 등 10여곳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데 그쳐 쓸곳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TV광고를 통한 홍보와 무료 캐릭터 제공 등을 통한 마케팅으로 카카오페이의 입소문을 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쓸 곳이 없어 '장롱앱'이라는 비판까지 들었다.
다음카카오는 PG(지급결제대행)업계 후발주자인 LG CNS와 손을 잡으면서 영업력과 마케팅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KG이니시스, 한국사이버결제 등 거대 PG사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가맹점들이 카카오페이에 문호를 여는데 머뭇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다음카카오와 LG CNS는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맹점에 적립금 강화와 포인트 제공 서비스를 통해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무분별한 가맹점 론칭이 아닌 소비자가 집중된 주요 유통 채널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홈쇼핑 업계와 신라면세점, 홈플러스, 교보문고, 위메프, 골프존 등 주요 유통업체를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확보된 200만명의 가입자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사용처를 구비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카카오페이를 먼저 도입한 업체들의 입소문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카카오페이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A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기존에는 BC카드만 사용이 가능해 효과가 적었지만 가맹 카드사들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유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카드사들의 앱카드 초창기보다 훨씬 반응이 좋고 5000원 적립금 등 차별화된 메리트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파괴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통 채널이 모바일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PC 중심의 전자결제와 달리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페이에 더 큰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배경 덕에 업계에선 카카오페이의 영향력이 향후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카카오페이는 여세를 몰아 올 상반기 내 오프라인 매장까지 가맹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페이 가맹점 확보 부문에선 여타 경쟁 간편결제앱들에 비해 경쟁력 열위 요소 존재한다고 봤으나 현재까지 가맹점 확보 추이는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를 비롯해 후발 주자들이 대규모 PG사를 바탕으로 추격해온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에 다운로드 횟수가 아닌 이용자의 실질적인 수요 증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LG CNS와 잘 협업해 이용자수와 가맹점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 CNS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양사의 협업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