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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로코퀸의 부활' 한예슬 "테디 사랑하지만 결혼은 천천히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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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한예슬(34)이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극중 다이어트와 전신 성형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라 역을 맡았다. 그는 푼수같은 아줌마의 모습부터 먹방,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의 감정신, 복수극까지 통쾌하게 그리며 드라마를 이끌었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으로 안방극장의 관객을 찾은 한예슬은 9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구 풍기며 ‘로코퀸’의 건재를 과시했다. 

시청자는 한예슬에게  관대했고 그의 귀환을 반겼다. ‘미녀의 탄생’으로 시청자와 다시 만난 한예슬은 스스로도 이번 컴백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봤다. 시청률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주변에서 들리는 응원과 ‘잘 보고 있다’는 인사가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힘이 됐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팬들이 늘어나 넓은 팬층을 확보한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미녀의 탄생’은 저의 성공적인 복귀작이죠. 촬영하다가도 ‘미녀의 탄생’을 잘 보고 있다고 말 해주시는 분도 있었고 길을 지나가면 ‘와~ 한예슬이다, 사라(극중 이름)다’라고 저를 반겨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시청률은 살짝 아쉬웠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요. 촬영하면서도 행복했어요.” 

시청자와 여전히 한예슬의 연결 고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시청자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그리고 MBC ‘환상의 커플’ 속 건방진 말투, 인형같은 외모의 나상실을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이 선보인 나상실은 엉뚱 발랄함을 한껏 발산했다. 한예슬 이외에는 떠올릴만한 배우가 없었을 정도로  극중 인물과 완전체였다. ‘모태 애교’의 진수를 보이며 애간장을 녹이는 눈빛과 말투는 숱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그가 선보인 패션과 비주얼은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이었다.

이렇듯 '한예슬'이란 이름 석자 만으로 여럿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유년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한예슬은 한국의 촬영 문화가 낯설었을 것이다. 문화의 차이도 이유였겠지만 동시에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시간에 쫓기듯 나오는 쪽대본과 밤샘 촬영, 생방송 식으로 진행되는 녹화가 스태프와 배우들을 초조하게 만드는 일은 부지기수다. 사전 제작을 할 여건도 충분치 못하다. 이에 반기를 든 건 3년 전 한예슬이었다. 그는 당시 KBS 2TV에서 방영된 ‘스파이 명월’ 출연 중 촬영 거부 의사를 밝히며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이에 대중은 한예슬에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며 비판했고 그를 향한 시선도 싸늘했다.

대중의 차가운 바람을 맞고 3년 만에 얼굴을 비춘 한예슬은 '미녀의 탄생'을 통해 무사하게 안착했다. 이를 도왔던 것은 ‘미녀의 탄생’ 스태프들의 힘이 컸다. 방송 전 ‘미녀의 탄생’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상민PD는 한예슬과 주상욱의 여권을 꺼내들며 “한예슬씨는 드라마가 끝나기 전엔 절대로 도망가지 않겠다고 저와 약속했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로 깜짝 이벤트를 펼치며 행사 전 살짝 감돌았던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데 앞장섰다.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께서 미리 제게 예방주사를 놔 주신 거죠. 사실 이제는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마음도 살짝 있었어요. 이 문제를 감독님께서 직접 나서서 풀어주셔서 감사했죠. ‘미녀의 탄생’ 촬영 현장도 지금까지 했던 작품의 촬영장과 다르게 밤새는 일도 거의 없었고 일주일에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쉴 수 있어서 체력적으로도 수월했죠.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과 안정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어서 ‘미녀의 탄생’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공백 기간 많은 생각을 했다. 드라마를 다시 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예슬은 대중과 살짝 멀어졌던 3년이란 시간 동안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 지도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자신이 연기에 갈증이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연기의 갈증은 해소하기 힘들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늘었다'는게 아니라 '어렵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뛰쳐나오고 싶다가도 막상 나오면 제 삶이 공허하더라고요. 쉬는 동안 스트레스는 많진 않았어요.  다만 복귀를 성공적으로 해야 할 텐데’라는 막연한 걱정은 들더라고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하는 바람이었던 거죠. '미녀의 탄생' 촬영을 하면서도 초반보다 중, 후반으로 갈수록 몸이 슬슬 풀리더라고요. 이제는 연기에 발목을 잡힌 듯 헤어날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한예슬과 ‘로맨틱 코미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 단어다. 그렇지만 한예슬은 일부러 로맨틱 코미디만 고집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드라마 ‘타짜’ ‘그 여름의 태풍’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택했지만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 로맨틱 코미디였을 뿐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한예슬은 퓨전 사극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제가 선택했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나 봐요. ‘미녀의 탄생’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보여줄 만한 장면이 짧았던 편이었어요. 초반에 강하긴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줄었죠. 앞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배제하진 않겠지만 변신도 감행하려 해요. 정말 지독한 악역도 맡고 싶고 사극에 도전하고 싶어요. 한복, 가채 우리의 것이 참 멋스럽잖아요. 한국인만이 가진 한(恨)의 정서도 있고요. 솔직하게 지금은 사극 연기를 해내는 것에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언제가는 사극으로 시청자와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요?(웃음)”

“프러포즈? 여자가 먼저 할 수도 있죠”

‘미녀의 탄생’은 사라(한예슬)가 태희(주상욱)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 앤딩을 맞았다. 실제로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할 수 있겠냐고 물으니 한예슬은 “프러포즈에 굳이 남녀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요”라며 “먼저 나서지 않는 건 혹시 내가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할까하는 걱정 때문에 망설이는 거로 생각한다. 나중에 후회할 바에 직접 고백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에 적극적인 면보를 보였다.

현재 프로듀서 겸 가수 테디와 공개 연애 중인 한예슬은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장편 여자 우수상을 받은 후 소감에서 테디에 사랑 고백을 한 바 있다. 실제 결혼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냐는 물음에 한예슬은 긍정적이었다.

“정말 사랑하고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할 수 있겠죠. 지금으로선 저도 해피 엔딩을 생각해요. 다만 서두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저도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해서 좀 더 왕성하게 작품을 한 후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결혼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어요. 그렇다고 결혼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서두르고 싶지는 않아요. 테디는 현재 저의 피앙세 같은 존재예요(웃음).”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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