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의 연애’에서 호흡을 맞춘 이승기·문채원 [사진=CJ엔터테인먼느 제공] |
영화 ‘오늘의 연애’의 소재는 ‘썸’이다. ‘너는 내운명’(2005), ‘너는 내 사랑 내 곁에’(2009)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브라운관을 점령했던 동갑내기 배우 이승기, 문채원의 호흡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툭 터놓고 말해 썸남썸녀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소유x정기고가 그토록 외쳤던 ‘썸’은 말 그대로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와의 설레는 단계이건만, 영화는 보디가드부터 가정부를 자처하는 지고지순한 순정남의 이야기에 가깝다. 그간의 박진표 표 로맨틱 영화들처럼 ‘오늘의 연애’ 역시 진실하고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물론 그간의 작품과 다른 점도 있다. 전체적으로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을 밝고 가볍게 풀어냈다는 것. 그러니 데이트 무비로는 손색이 없다. 여기에 이승기, 문채원의 귀여운 연기변신(특히 문채원의 주사 연기가 압권), 이서진의 능청스러운 대사들이 크고 작은 웃음을 안긴다. 김갑수, 김부선, 화영, 김소연, 가인, 박은지, 홍석천, 김광규, 리지 등 끊임없이 등장하는 카메오의 출연도 눈길을 끈다.
다만 같은 이유로 후반부로 가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향은 있다. 특히 너무 많은 유형의 연애를 다 담으려고 하다 보니 스토리가 과도하게 복잡해지면서 쳐지는 감이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정준영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물론이요, 그의 어색한 연기는 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싶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