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배터리 사업부 임원 등 삼성 대표단 장춘시 시찰
[뉴스핌=이강혁·강효은 기자] 전기차 배터리 등 중국 내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SDI가 최근 길림성 장춘시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다.
산시성 시안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이어 장춘시에도 투자가 이루어질 지 주목된다.
장춘시와 더불어 중국 내 여러 자치구가 삼성SDI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중국 시장 공략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삼성SDI 중대형배터리사업부 관계자와 장롱후이 중국삼성 대외사업부 총감독 등 삼성대표단 5명은 장춘시를 방문했다.
장춘시측이 지난해 말 자동차 배터리 관련 투자를 골자로 방문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장춘시는 삼성SDI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삼성 대표단은 장춘시 경제개발구와 첨단기술구를 돌아봤다. 이후 바이쒸구이 장춘시 부시장, 왕팅카이 경제개발구 관리위원회 주임 등 장춘시 당국자들과 만나 투자유치 요청을 받았다.
장춘시는 삼성SDI의 투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경제개발구와 첨단기술구의 투자환경과 전문 프로젝트를 수용 여부를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왕즈호우 길림성 경제합국 국장이 나서 삼성 대표단을 면담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이 상무 등의 장춘시 방문은 견학 수준의 일정이었다"며 "구체적인 투자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중국 내 여러 자치구에서 다양한 투자유치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날 방문도 이같은 일환으로 매력적인 제안이 있고 사업적으로 필요하다면 투자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삼성SDI가 공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시안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과 별도로 추가 투자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삼성SDI 등 삼성 대표단의 장춘시 방문도 이런 맥락에서 투자를 염두해둔 사전점검 차원의 행보로도 읽힌다.
특히 장춘시의 경우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워 한국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다, 최근 한국 IT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삼성SDI에게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 입장에서도 중국 내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 매력적인 조건이라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장춘시에 추가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연산 4만대 규모(순수전기차 기준)의 시안공장을 착공해 건설 중이다.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달러를 단계적으로 시안공장에 투자해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1월에는 차오런셴 중국 선그로 동사장과 전력용 ESS(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을 차츰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가 신성장원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각한 '2015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한번 충전으로 3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