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업무보고] 서울 2곳, 제주1곳 등...현산개발, 공개참여 선언
[뉴스핌=강필성 기자] 시내면세점을 둘러싸고 유통 공룡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 침체로 인해 대형마트, 백화점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나홀로 승승장구 중인 면세점 사업에 시선이 집중되는 때문이다.
특히 막대한 임대료로 인해 적자가 예상되는 공항 면세점보다 ‘알짜’ 장사가 가능한 시내 면세점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기업은 모두 시내면세점에 관심을 갖는 중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부산, 제주 등에 시내면세점 추가 운영권을 부여키로 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조만간 있을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여기에서는 서울에 시내면세점 2곳, 제주 1곳 등에 신규 사업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가장 뜨거운 곳은 14년만에 시내면세점을 특허권 신청을 받는 서울시다.
서울시 시내면세점 사업자는 현재 롯데면세점(3개), 신라면세점(1개), 워커힐면세점(1개), 동화면세점(1개) 등으로 총 6곳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면세점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불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사가 80%를 차지하는 면세점 시장에서 추가 확장을 하게 된다면 독과점 논란이 불가피해지는 탓이다.
때문에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은 신규 사업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구체적으로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참여를 공언 한 곳은 현대아이파크몰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12일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해 아이파크몰을 관광 허브 면세점으로 꾸밀 것”이라며 “입지나 장소에서 가장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쟁구도는 만만치 않다. 최근 면세점에 군침을 흘리는 사업자가 적지 않은 탓이다. 먼저 신세계그룹과 한화그룹은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지난해 제주공항에 오픈한 갤러리아면세점. |
이들에게 시급한 과제는 바로 세 확장이다. 지금 면세점 시장에 80%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영토 확장이 필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면세점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할 것”이라며 “백화점과 달리 면세점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입찰이 열릴 때마다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도 잠재적 유효한 경쟁자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현재까지 면세점사업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매번 면세점 사업자 설명회가 열릴 때마다 참석하는 단골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아울렛 사업에 진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면세점 사업자 진출에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중이다.
그 밖에 면세점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 이랜드그룹, 부영그룹 등이 꼽힌다. 또 지난해 김해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세계 2위 면세점 듀프리 등 외국계 면세점의 적극적인 참여도 예상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그 자체로 막대한 홍보효과가 생기지만 높은 임대료로 인해 적자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때문에 공항면세점 보다는 시내면세점을 통해 안정적인 면세점 사업을 진출, 확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