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루블화 반등, 유가 하락· 서방 경제재제 선결돼야
[편집자]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 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설문에 응해 주신 26개 금융기관(업종별·회사별 가나다 순): 교보생명(박인섭 노블리에센터팀장) 삼성생명(차은주 패밀리오피스 차장) 신한생명(서홍진 빅라이프센터장) 한화생명(이명열 FA추진팀장) (이상 보험사) 국민은행(김정기 WM사업본부 전무) 기업은행(서미영 PB고객부장) 신한은행(김성호 IPS 본부장) 씨티은행(박병탁 WM사업본부 부행장) 우리은행(곽상일 WM사업단상무) 하나은행(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 NH농협은행(원종찬 WM사업부장) SC은행 (허창인 이사)(이상 은행)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하성호 상품전략실 이사) (이상 자산운용사) 대신증권(최광철 상품기획부장)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신동철 IPS본부장) 하이투자증권(박상현 리서치센터 상무)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변동환 투자컨설팅파트장) 현대증권(김임규 상품컨설팅 센터장) IBK투자증권(이승우 리서치센터장) KDB대우증권(이승우 크로스에셋전략 팀장) KTB투자증권(압구정금융센터 강원용 센터장) NH투자증권(이창목 리서치센터장) (이상 증권사)
[뉴스핌=우수연 기자] 글로벌 유가가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표적인 원자재 통화인 러시아 루블화도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진정되고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 등 정치적 이슈가 해결되면 올해 2분기 이후 루블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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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금융기관 대상 러시아 루블화 반등 시기 전망 설문 <자료=뉴스핌> |
루블화 통화가치 전망 시 고려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라는 정치적인 요소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슈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배제하고 유가 전망에 따른 루블화 추이를 전망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원자재 통화인 루블화는 유가 반등에 따라 연동돼 움직일 것 같다"며 "6월중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나 드라이빙 시즌(미국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유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무렵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40달러대로 이제는 저점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미국과 OPEC의 대립 장기화라는 치킨게임이 막바지에 거의 왔다고 보는 의견이 공통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기준 최근 한달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9.5% 절하됐으며,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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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루블화 환율(상승 시 루블화 가치 하락) 및 유가 추이 <자료=코스콤> |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 본부장은 "당분간 대외변수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부양이 결정될 경우 단기 강세를 나타내겠으나, 5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이후 경제제재 수위가 강화되고 하반기중 미국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본격적인 약세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루블화가 반등에 실패하고 약세가 내년 이후까지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했다. 설문 결과 반등 시기를 '올해 하반기 이후'로 보는 응답자가 19%, '내년 이후'가 19%를 차지했다.
서홍진 신한생명 빅라이프 센터장은 "올해도 루블화의 약세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반등 및 푸틴의 정책 스탠스가 변화하기 이전까지는 루블화의 추세적인 반등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인섭 교보생명 노블리에센터 팀장도 "내년중 루블화 반등은 어렵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회복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한 약세가 다소 장기화되겠으나 결국에는 루블화가 반등을 넘어서서 강세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러시아 디폴트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극한상황으로까지 치닫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성호 신한은행 IPS 본부장은 "루블화 가치는 올해 3분기에 반등해 4분기 강세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됐던 신흥국 국가의 자산이 인상 후 반등하고 러시아의 외채만기도래에 따라 서방과의 타협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의 추가하락과 서방의 제재 강도가 높아지며 러시아는 재차 위기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루블화도 올해 다시 약세 전환하다가 2016년 이후에는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