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주 글로벌 펀드자금, 채권 등 '안전자산' 대거 이동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연초부터 안전자산에 쏠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가 폭락과 그리스 정정불안 등 세계 경제에 불안요인이 높아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이탈한 자금이 신용등급이 높은 국채와 회사채 등에 몰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형펀드(푸른색)와 주식형펀드(붉은색) 누적 순자산 변동 추이 [출처: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 |
지역별로 보면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128억달러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는 8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13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3억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일본 주식형 펀드에는 5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올 첫째주에 140억달러(약 15조2800억원)가 순유입됐다.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펀드에는 3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에는 같은 채권형 펀드여도 41억7000만달러가 순이탈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것은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0.2% 하락해 디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J.J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말에 주식을 사재기했던 투자자들이 연초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며 "펀드매니저들은 유가 폭락이 주식과 채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