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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전쟁영웅의 고독과 허무 '아메리칸 스나이퍼'

기사입력 : 2015년01월09일 10:06

최종수정 : 2015년01월09일 10:07

브래들리 쿠퍼의 전쟁 후유증 연기가 돋보이는 '아메리칸 스나이퍼'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뉴스핌=김세혁 기자] 언제 포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전쟁의 한복판. 테러의 싹을 자르기 위해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들 사이에선 ‘전설’로 통하는 사내가 있다. 그의 이름은 귀신 잡는 네이비실에서도 유명한 1등 저격수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

텍사스 출신에 애국심 강한 크리스 카일은 조국이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 그길로 입대한다.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네이비실 대원이 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사격실력을 인정받아 스나이퍼로 배속된다.

애국심 하나로 파병에 동참했지만 막상 마주한 현장은 지옥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크리스 카일은 고도의 정신력으로 보이지 않는 적들을 쓰러뜨리기 시작한다. 얼마 안 가 주둔군 사이에서 그의 이름은 전설이 되지만, 알 듯 모를 듯 정신을 지배하기 시작하는 뭔가에 크리스 카일은 불안하기만 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선을 보이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911테러 등 미국과 이슬람 무장세력 간에 벌어진 지난한 싸움을 다룬 전쟁드라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사막을 밟은 피 끓는 사내들이 총탄에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장면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재회하는 크리스 카일. 하지만 그는 전쟁이 가져다준 지독한 후유증에 괴로워한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는 전쟁이 한 인간을 어디까지 몰아붙이고 변화시켜버리는지 이야기한다. 스코프 너머로 표적을 주시하면서도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 크리스 카일은 전쟁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품 속 스토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에 어쩐지 소름이 끼친다. 전장에선 영웅이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크리스 카일은 환청과 무력감, 허무함에 시달리는 공포증 환자일 뿐이다. 그토록 보고싶던 아내(시에나 밀러)와 아이들이 곁에 있는데도 카일의 귓속엔 온통 둔탁한 기관총 소리와 전우들의 비명 뿐이다. 

전쟁의 참상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허트로커’나 일본 애니메이션 ‘지옥의 외인부대’와 맥락을 같이 한다. 더욱이 두 저격수의 대결을 다뤘다는 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에너미 앳 더 게이트’와 비슷하다. 카일의 관자놀이를 노리는 무장세력 천재 저격병의 존재는 영화 중반 이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다소 억지 같은 연출이 거슬리기는 한다마는, 극의 몰입에 큰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 

‘행오버’ ‘A특공대’처럼 느물느물하고 익살맞은 역할이 어울릴 줄 알았던 브래들리 쿠퍼의 진지함에는 적잖게 놀랐다. 이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내면연기를 보여준 그지만,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선 내공이 더 단단해졌다. 10kg 넘게 체중을 불려가며 리얼리티를 위해 몸을 던진 그의 열정도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빛낸다. 더불어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그랜 토리노’(2008) ‘체인질링’(2008)에 이어 녹슬지 않은 연출력을 보여준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85)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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