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SK, 최태원 회장 가석방되면 10조원 투자 할 듯"
[뉴스핌=함지현 기자] 경제활성화에 팔을 걷은 정부가 재계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총수 기업인 가석방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들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연일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제스쳐를 취하면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6일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기업인이 사면되면 투자에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긍정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위험이 따를 밖에 없는 투자 문제는 총수 기업인의 결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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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정부의 기업인 가석방 요구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러 차례에 걸쳐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인 가석방과 사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최 부총리는 이같은 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이런 정부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가석방 요건을 갖췄다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힘을 합치기 위해 형을 살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기업인 가석방이 ′재벌 편드는 거냐′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정부 관계자의 입장도 이런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인 가석방이 현실화되면 1순위로 거론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예로 들면서 "SK에서 (오너 부재로)대규모 투자 결정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면서 "최 회장이 가석방될 경우 SK가 약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뿐"이라고 말하며 기업인 가석방 등 친기업 기조를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