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수익성 '제로' 수준… 이전 2단계 사업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1월6일 오후 5시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고종민 기자] 신문용지 생산업체인 페이퍼코리아 주가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페이퍼코리아는 지난 5일 장마감 후 공시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2123억원 규모의 아파트 1407세대 공사 계약 사실을 알렸지만, 6일 주가는 개장 직후 7.58% 오른 후 마감 시점에는 초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부가액 1570억원에 달하는 군산 공장 부지의 공동주택 신축사업이라는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실제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투자자들이 학습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페이퍼코리아는 군산 공장 이전 및 개발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며칠 안 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양상을 반복했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등락폭 또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신용평가사들의 경고장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 등 신평업계가 지난달 일제히 페이퍼코리아 채권(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 등급을 'BB(부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페이퍼코리아가 과도한 부채로 이자 상환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어서다.
◆ 새만금 효과 VS. 과도한 부채와 사업 부진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선 페이퍼코리아의 과도한 부채와 주력 사업의 부진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신문 종이 시장이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위축된 데다 페이퍼코리아를 포함한 전주페이퍼, 대한제지, 보워터코리아 등 '빅4' 신문용지 업체들이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 국내 신문용지의 생산량은 151만톤(생산능력 170만여톤)이나, 내수 수요량은 2002년에 138만톤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해 2013년은 69만톤에 불과했다. 2014년 9월 누적 수요량은 48만6000톤(전년 동기간 대비 6.0% 감소)을 기록했다.
이날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현재 페이퍼코리아는 크라프트지(2013년 기준 매출 비중 28.7%) 등 매출 품목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주력 제품인 신문용지 판가 하락이 전반적인 영업실적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현재 돌파구는 군산 공장 이전에 따른 개발 이익 정도"라고 지적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실제 2012년 원재료가격 하락과 크라프트지 생산 확대 등에 힘입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매출액'이 9.3%를 기록한 바 있으나, 2013년 신지종 관련 투자 증가, 대손상각비 발생, 수출판매 확대에 따른 부대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액 대비 이익(EBITDA/매출액 기준)이 2.3%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도 경쟁강도 심화에 따른 내수시장 판가 하락, 수출 시장 수익성 둔화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누계 기준 'EBITDA/매출액'이 0.1%에 그치는 등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됐다.
'EBITDA/매출액'은 영업을 통한 수익성을 의미한다. 결국 현재 상황은 순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도 이자 비용조차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 군산 공장 이전… 호재이나 효과는 두고봐야
회사 측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 중이며, 그 핵심 중 하나는 공장 이전 및 개발이다.
페이퍼코리아는 현재 군장산업단지로 공장 이전을 진행 중이다. 용도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으로 장부가액을 크게 상회하는 매각대금이 회사로 유입될 전망이다.
다만 개발 부지 중 1단계 용지 매각 대금은 현재 공장 이전 관련 지출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투입 예상금액은 약 1200억원 가량이다.
회사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은 대부분 공장 이전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며 "2단계 사업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신용평가 업계에선 이전 완료 시점에서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2018년에서야 공장 이전 효과(실질 순현금 유입)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실제 수혜 여부는 예단키 어려운 시점인 것.
나아가 순현금 유입 규모가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페이퍼코리아와 군산시가 맺은 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방지를 위한 단서 조항이 명시됐다.
페이퍼코리아는 지가차익 및 주택사업 등으로 발생하는 이익에서 공장 이전 비용(약 2000억원, 부대비용 포함)과 토지 감정가(약 1600억원)를 제외하고 남는 돈의 51%를 군산시에 기부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하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