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이준영 이보람 기자] 대내외 악재가 연초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에 기대감을 불안감으로 바꾸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 위기 징후로 인해 코스피가 1% 넘게 떨어지면서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 |
코스피지수가 유가 하락과 그리스발 악재에 장중 1900선이 붕괴된 6일 오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김학선 기자 |
이에 1870선 전후를 매수기회로 보는 시각과 더 하락할 가능성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대비 34.37포인트, 1.8% 떨어진 1881.48에, 코스닥은 4.34포인트, 0.8% 내린 556.95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고 코스닥지수도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차적으로 국제유가 급락에다 이어지는 그리스발 불안 요인으로 인해 세계 주요 증시가 크게 떨어진 것에 국내 증시가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정보팀장은 "코스피 1900선 이탈은 저유가 및 그렉시트(Grexit) 우려와 같은 대외적 요인이 가장 크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또한 코스피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역대로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대규모로 반영됨에 따라 실적이 단 한 번도 시장의 예상치를 넘긴 적이 없다"며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기회는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리스발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이탈한 지금, 저가매수 재진입 기회를 노리면서 원재료에서 석유 비중이 높은 한전과 항공업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신한금투의 이 팀장은 "당분간 유가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조선·정유·해외 건설 관련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발표, 25일 그리스 총선 등이 코스피 전환 국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지수 1870선에서는 매수를 권고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에 따라 국내증시가 올 상반기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중반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상 이후의 불확실성 우려가 있고 국제유가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경제도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국내 증시는 상반기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적인 압박과 국내 경제의 낮은 매력 때문에 코스피가 1800~1850포인트를 바닥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중소형주 위주의 단기 트레이딩을 하고 대형주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올해 코스피 전망치 저점을 1900으로 제시한 미래에셋증권과 1880으로 전망한 하나대투증권도 전망치 수정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