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호흡을 맞춘 이민기·여진구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
2014년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것은 남녀 커플의 달달한 로맨스가 아닌,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 남자들의 조합이었다.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브로맨스(Bromance)라는 신조어로 더욱 익숙한 남남 커플의 케미스트리는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예능까지 점령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먼저 지난해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에게 사랑받은 tvN 드라마 '미생'. '미생'의 인기 요인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오상식 역의 이성민과 장그래 역의 임시완의 케미스트리가 있었다. 팀을 이끄는 상사와 신입 사원의 묘한 조화는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며 2014 최고의 '오피스 커플'에 두 사람을 등극시켰다.
이들뿐만 아니라 장백기(강하늘)와 강 대리(오민석)의 조합, 장그래와 한석율(변요한)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미묘한 브로맨스는 멜로라인이 없는 '미생'에 새로운 재미를 더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브로맨스 열풍은 이어졌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커플은 단연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강남과 남주혁으로, 이들 역시 새롭게 발견한 의외의 조합이다. 강남과 남주혁은 두 사람을 함께 묶어 부르는 '강나면주'라는 애칭이 더 익숙할 만큼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같은 브로맨스 커플의 인기는 201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 첫 번째 주자는 바로 영화 '내 심장을 쏴라'(제공 ㈜이수C&E·리틀빅픽처스, 배급 리틀빅픽처스·㈜이수C&E, 제작 ㈜주피터필름)에서 동갑내기로 분한 훈훈한 비주얼의 소유자 이민기와 여진구.
수리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평온한 병원생활을 이어가던 모범환자 수명(여진구)이 시한폭탄 같은 동갑내기 친구 승민(이민기)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내 심장을 쏴라'에서 동갑내기라는 설정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사실 12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띠동갑이다.
하지만 이민기와 여진구는 극중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 승민과 수명의 미묘한 케미스트리를 완벽하게 표현, 띠동갑이라는 나이 차가 무색하다는 평을 받으며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따로 만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가수 태양의 새로운 앨범에 함께 열광하는 등 두 사람은 취향까지도 비슷해 더욱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는 후문.
특히 여진구는 이민기에 대해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형이 먼저 다가와 주고 말도 편하게 하라고 하며 많이 배려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해 극 중 두 사람이 선보일 달달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이민기와 여진구의 새로운 브로맨스를 예고한 '내 심장을 쏴라'는 오는 28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