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인상 및 시장화 개혁 수혜+고배당주 매력
[편집자] 지난 2014년 11월 17일부터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매매 허용,즉 '후강퉁'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본격적인 중국 증시 투자 기회가 열렸다. 아직 유망 중국 본토주에 대한 국내의 독자적인 분석이 드문 상황에서, 중국 종목투자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절실하다. 뉴스핌은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리서치의 성과를 기고문으로 받아 투자자들의 갈증을 일부 해소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 다친철도, 중국석탄철도운송업계 1위의국유기업
다친철도(大秦铁路; Daqin Railway)(601006)는 화물 및 여객철도 운송업과 철도노선관리를 주업으로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2004년에 설립, 2006년 8월에 상해증시에 상장됐다.
국유기업인 중국철도공사(China Railway Corporation)의 지부인타이웬(太原)철도국이 61.7%로 1대주주다. 동사는 모기업인 중국철도공사 산하의 철도운송업체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크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담당 연구위원 |
동철로의 석탄 운송량은 2013년 4.45억톤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부분 화물철로엔 3천~5천톤급 중량의 화물열차가 운행되는데, 다친철로는 2만톤급 초대형 중량열차 운행이 가능하다.
또 기술적으로 가장 선진화된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중량적재기술이나 운행 효율성 측면에서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화물 철로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동사가 41%의 지분을 보유한 슈어황(朔黄) 노선 역시 2013년 2.4억톤의 석탄을 운송해석탄운송량 세계 2위에 올랐다.
◆ 철도화물 운임 인상 및 시장화 개혁의 최대 수혜주
동사의 화물운송 비중은 총 매출의 83%(2014년 상반기 기준)이며 화물은 주로 석탄, 코크스, 철강, 철광석 등이다. 특히 석탄 운송량은 중국 전체의 21.5%를 차지하고 철도 화물운임의 약 87%가 석탄 운송에서 발생한다.
철도부가 폐지되기 전까지 중국의 철도 운임은 정부가 결정하는 구조였으나, 지난해 2월부터 운임 권고제로 전환됐고 자연스럽게 철도 운송회사의 가격 결정 권한이 높아졌다. 2013년 3월 중국 철도부 폐지 및 철도총공사 설립을 계기로 철도 운임의 시장화 개혁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운임가격 상승은 철도 화물운송업체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동사의 다친(大秦), 징웬(京原), 펑샤(丰沙) 3개노선은 석탄운수업의 특수성이 인정돼 2003년이후 1km당 0.0751위안/톤의 특별화물 운임을 적용 받아왔다. 그러나 동사의 3개노선 특별운임 수준이 2014년 2월부터 일반석탄 운임과 같아지면서 앞으로 일반운임과 연동해 인상되게됐다. 중국의 철도화물운임은 도로수송운임의 1/3에그치고 있어 앞으로 철로 화물운송 운임의 상승 여지가 넓다.
◆ 배당성향이 50%를 넘는 고배당주
동사는 2006년 상장 이후 2010년까지 60%에 달하는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2011년 이후 모회사인 타이웬철도국(太原铁路局)으로부터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일시적으로 증가, 배당성향은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상해 증시의 평균 배당성향이 약 35% 수준임을 고려할 때 50%대 배당성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현재와 같은 안정적이고 풍부한 현금흐름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배당성향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상반기는 중국 석탄업계의 불황으로 철도 화물운송량이 전년 동기비 2.5% 감소했으나 동사는 연초 철도 화물운임 인상 호재로매출액은 전년 동기비 7.4% 증가한 263.8억 위안, 순이익은 10.9% 증가한 71.9억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세를 증치세(增置世; 부가가치세)로 통합하는 세제개혁으로 연간 약 16억 위안의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 연간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세제개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올해를 피크로 내년부터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다만 부채부담 감소와 풍부한 현금흐름에 힘입어 배당성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동사의 재무 건전성도 주목할 만하다. 부채비율이 2010년부터 꾸준히 하락해 작년엔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12월 만기인 75억 위안의 중기채권과 내년 12월 만기인 50억 위안의 채권을 제외하면 장기부채가 전혀 없다. 동사는 올해 단기채권 발행액을 100억 위안 이내에서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혀 재무비용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 Peer 기업비교: 매력적밸류에이션
현재 글로벌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대표적인 철도 운수기업들은 동사를 포함해 13곳 정도로 압축된다. 12월 31일 현재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0.6배로 중국 경쟁사의 32.2배 수준보다 훨씬 낮다. 또 글로벌 11개 철도그룹의 17.6배와 비교 해도 매우 저평가되어 있다.
다친철도의 주가는 12월31일 현재 10.7위안으로 연초대비 44.3%, 최근 3개월간 37.0%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본토 A주 교통운수 업종이 각각 64.8%, 34.9% 상승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작았다. 동사의 PER이나 ROE(자기자본이익률), GP마진 등이 중국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낮아 저평가 상태에 있고 향후 철도운임 시장화개혁의 수혜를 고려할 때 동사 주가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담당 연구위원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