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하며 새해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2일(현지시각)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29포인트, 0.28% 하락한 6547.80을 기록했고 독일 DAX30지수는 40.82포인트, 0.42% 내린 9764.73으로 밀려났다.
프랑스 CAC40지수도 전거래일대비 20.46포인트, 0.48% 하락한 4252.29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년 반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실망감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도 다소 둔화된 확장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8.7 대비 하락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57.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주문지수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해외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한 자본지출을 일정한 수준으로 축소하기 시작했음을 증명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 증가와 저렴한 가솔린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확장세를 유지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이 발표한 유럽의 PMI지수 역시 예비치를 하회하며 50.6에 그쳤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등 새로운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일부 남유럽 주변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적완화(QE) 정책 시행에 대한 힌트를 다시 한번 시장에 던졌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와 속도, 구성을 변경하기 위한 기술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된다면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ECB 위원들도 만장일치로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유로화도 장중 달러당 1.204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10년 6월 이래 최저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