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2015대전환] "골든타임 놓칠라"삼성ㆍ현대차, 사업재편 승부수

기사입력 : 2015년01월01일 10:22

최종수정 : 2015년01월02일 07:4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선제적 개편으로 위기극복 및 경쟁력 강화..정부도 구조조정 지원 팔걷어

[뉴스핌=이강혁 기자] 을미년(乙未年) 새해는 '한국경제의 침체냐, 도약이냐'에 대한 중대한 갈림길의 시작이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국경제에도 저성장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들의 우려는 커진다. 지난해의 실적 하강 국면이 새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외의 기업 체감경기는 IMF외환위기 시절만큼이나 심각하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셀 수 없이 많다. 단적으로 지속되는 엔저 현상과 급격한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영지표가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중국 등 신흥경제국의 공세도 날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경제전쟁'은 더욱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사실 기업들의 '출구' 전략은 이미 설정돼 있다.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시장의 판을 바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 유일한 출구라는 인식이다.

이에 따라 선행조건은 선택과 집중으로 모아진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지만 어쨌든 뼈와 살을 떼어내는 아픔을 격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사업재편 작업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당면과제인 셈이다.

 ▲정부, 선제적이고 시장 친화적 구조조정 지원

이같은 기업의 어려움에 정부도 팔을 걷었다. 정부는 일단 경제활성화 촉진을 위한 하나의 방향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지목했다. 경제구조의 개혁 없이는 한국경제의 도약을 담보할 수 없고, 기업 경영 역시 사업재편이 선행되지 않고는 기회를 찾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 방향'에 선제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기업구조조정으로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골자는 이렇다. 한국경제의 도약을 위해 정부가 기업들의 상시적이고 자율적인 사업재편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는 일반기업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세제를 개선해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키로 했다. 기업이 신사업분야 진출을 위해 사업재편에 나설 경우 절차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수 방안도 마련한다. 이같은 내용을 담아 사업재편지원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부실기업이나 부실징후가 있는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무너지기 전에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적극적으로 살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상시화하고 기존 총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기업에서 모든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정부는 건설·조선·해운 등 경기민감 산업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재계는 정부의 이같은 방향성 자체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우리 경제와 기업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구체적인 지원책이 기업의 경영환경을 얼마만큼 충실히 담아내느냐다. 이와 관련, 한 대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인 사업재편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정부의 지원책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 민관 합동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지원대상과 요건,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삼성, 상시적·자율적 사업재편 불씨 당겨

사실 재계는 삼성그룹이 최근 2~3년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작업을 보면서 선제적이고 상시적인 사업구조 개편의 중요성을 학습해 왔다.

과거 기업들의 사업재편 등 일련의 구조조정이 문어발식 확장 과정에서 이루어지면서 '승자의 저주'와 같은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쳐 거대 그룹이 순식간에 몰락의 길로 접어든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각종 사업을 쪼개고 합치며 선택과 집중의 사업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주요 사업인 방산과 화학분야의 계열사 4곳을 묶어 한화그룹과 자발적인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기업의 구조조정 흐름을 확 바꿨다.

더 늦기 전에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는 상시적·자율적 사업재편에 불씨를 당긴 것이다.

4대그룹의 한 부사장급 임원은 "시장의 판을 바꾸려면 먼저 사업과 지배구조를 총망라해 근본적인 체질부터 손을 봐야 한다"며 "구조적인 무게감을 줄이지 않고는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어렵고, 새로운 기회에 집중하기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뿐만 아니라 재계 주요 그룹들의 사업재편 작업도 물살을 타고 있다. 중대한 결단이 필요한 만만치 않은 작업이지만 성장기회를 모색하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경쟁심화와 엔저 현상 등 환율 여파로 지난해 고전한 현대차그룹 역시 글로벌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계열사 간 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계열사 간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거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동차와 부품, 철강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에게는 10조원이 투입되는 한전 부지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기회를 위한 구조개편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의 장기부재에 따른 경영 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원 발굴을 위해 통신과 정유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도 지난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비핵심 사업 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해 군살을 빼고 핵심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향에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한발 빨랐던 롯데그룹의 사업재편 '내실 있는 성장' 경험

또한 재계에서는 삼성그룹보다도 한발 빨랐던 롯데그룹의 사업재편 사례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의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사업재편은 이미 지난해 이전에 마무리됐다.

사실 롯데그룹은 지난 2002년 이후 크고 작은 M&A만 30건 넘게 성사시킨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해에만 4조원이라는 뭉칫돈을 M&A에 쏟아 부었을 정도다. 기존 유통업은 물론, 금융과 석유화학, 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진출해 기존 주력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에서도 적극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이렇게 거침없는 M&A로 몸집을 불려놓은 롯데그룹은 곧바라 2~3년 간에 걸쳐 계열사를 재정비하는 방식으로 강도높은 사업재편을 진행했다. 같은 업종의 계열사를 한데 묶고 나눠서 확장된 사업영업으로 조정했다. 사업재편의 골든타임을 늦추지 않는 빠른 의사결정이 없었다면 현재의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의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최근 사업재편 흐름이 군살빼기에 다소 더 무게를 뒀다면 롯데그룹의 재편작업은 효율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었다"며 "특히 롯데그룹은 최근 제2롯데월드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사업재편 영향으로 안정적인 성장의 틀을 마련해 놓은 덕분에 타격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