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킹걸’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조여정(왼쪽)과 클라라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
백수 신세로 그가 만난 이는 원수 같던 이웃집 여자 오난희(클라라). 우연히 술집에서 만난 그에게 신세 한탄을 하던 백보희는 자연스레 오난희의 성인용품샵에 방문한다. 이후 성인용 장난감을 통해 오르가즘을 느끼게 된 그는 이것이 자신을 구제해줄 또 다른 방법임을 예감한다. 그렇게 백보희는 오난희와 함께 성인용품샵 까사 아모르를 창업, 성인용품을 음지에서 양지로 꺼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워킹걸'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19금 섹시 코미디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백보희와 오난희, 구강성과 표경수로 메가폰을 잡은 정범식 감독의 야릇한(?)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렇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발칙한 어른들의 동화를 펼친다.
때때로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설정은 깨알 웃음을 안기고 (성인용품을 포함한) 성이라는 소재를 음지에서 양지로 꺼내려는 과정은 꽤 재밌기까지 하다. 성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유쾌한 방식을 원했다던 정 감독의 연출 의도만 놓고 봤을 때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과감하고 신선한 설정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 역시 당당하고 새롭다. 본격적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조여정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공적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여기에 김태우의 능청스러움이 맞물리면서 두 사람은 엄청난 시너지를 발산한다.
클라라의 연기 역시 기대 이상이다. 그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확실히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자연스럽다. 이외에도 웃음소리 하나로 관객을 웃기는 고경표와 배성우와 김보연, 라미란의 의심할 여지 없는 열연도 영화를 풍부하게 하는 요소다.
영화 ‘워킹걸’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조여정(왼쪽)과 김태우(오른쪽)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