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를 받은 노숙자의 다음 행동을 관찰한 영상이 화제다.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노숙자가 100달러를 받고 난 후 행동을 추적한 실험카메라가 화제다.
지난 22일 인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조쉬 페일러 린(Josh Paler Lin)은 '노숙자가 100달러를 어떻게 쓸까?(How Does A Homeless Man Spend $100?)'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은 공개된 후 나흘이 지난 현재(26일 오전 9시 기준) 20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노숙자가 100달러(약 11만원)를 받으면 어떤 행동을 할까라는 흥미로운 기획으로 그를 몰래 따라다니는 실험카메라를 개시했다.
영상 속에서 린은 도로 옆에 서 있는 노숙자에게 달려가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100달러를 건넨다. 이에 노숙자는 "진심이야? 눈물나오려 한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며 포옹까지 나눴다.
노숙자와 헤어진 린은 카메라맨과 함께 노숙자의 뒤를 따른다. 린이 게재한 글에 따르면, 그는 한 시간 이상 노숙자를 따라 갔다.
노숙자는 곧장 마트에 들어가 한가득 음식을 산 후 곧장 공원으로 향했다. 그는 공원에서 다른 노숙자들에게 방금 산 음식을 나눠줬다.
이에 놀란 린은 곧바로 노숙자에게 달려가 촬영사실을 밝히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숙자의 이름은 토마스(Thomas)로, 그는 알지 못하는 공원의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암에 걸린 부모를 돌보다 직장까지 그만뒀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두 분은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 빚을 갚기 위해 집까지 팔아야 했고, 그는 노숙자가 됐다.
토마스는 "모든 노숙자가 게으른 것은 아니다. 단지 환경의 변화 때문에 그렇게 된 사람들도 많다"며 "돈이 없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발새할 수 있다. 노숙자 중에도 좋은 사람이 많다"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린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은 전혀 이런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기에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마스와 인터뷰 후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호텔에 묵게 했다고 전했다.
린이 화제가 된 영상의 주인공 토마스와 함께 저녁을 먹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사진=조쉬 페일러 린 페이스북] |
한편, 동영상을 제작한 린은 토마스를 돕기 위해 22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 모금(Help Thomas To Get A Fresh Start!)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 금액은 1만 달러였으나, 현재 9만4000 달러 이상의 모금액이 모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