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지분매각·실적·노사갈등 등 변수 산재"
[뉴스핌=이준영 기자] 금호타이어가 지난 23일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주가는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채권단 지분이 누구에게 팔릴지, 실적은 어떨지, 노조 파업 등 마찰은 어떻게 해결할 지 등이 여전히 관건이다. 금호타이어 주가도 워크아웃 졸업 다음날 오히려 2.8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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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
지난 23일 금호타이어가 5년 만에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끝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안건에 대해 채권액 기준 75% 이상 승인을 얻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 후속조치로 해외법인 채권을 포함한 기존채권을 2년간 상환유예하기로 했다. 채권단 출자전환주식 매각과 관리를 위한 주주협의회도 구성해 운영한다.
그러나 해당일 금호타이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6% 오르는데 그쳤다. 다음날인 24일 금호타이어 주가는 노조의 파업 영향으로 2.88% 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이 이미 예상된 재료였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고 본다.게다가 채권단 지분 매각 향방과 실적, 노조 파업 등이 어떻게 전개될 지가 금호타이어 기업과 주가의 관건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금호타이어 지분은 워크아웃 기간 출자전환에 따라 우리은행 14%, 산업은행 13.5% 등 9개 채권기관이 42.1%를 갖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7.9%다. 박 회장이 채권단 보유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이윤석 SK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2.1%가 박삼구 회장에게 팔릴지, 다른 기업에게 넘어갈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채권단이 아닌 사실상 금호타이어의 주인이 있어야 R&D 투자 등이 활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채권단 지분을 모두 매수하기에는 가진 현금이 많지 않다"이라며 "금호산업은 내년 상반기, 금호타이어는 2016년은 돼야 매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5년 금호타이어 주가 환경은 비우호적"이라며 "워크아웃 졸업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는 생산능력 확장과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예상되는 2016년이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향후 실적 역시 주가 향방에 중요하다. 연구원들은 타이어 업계가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수요가 줄어 불황이라고 본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무 가격 하락 뒤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끼리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타이어 수요도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율 감소와 타이어 교체 수요 감소 등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결정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문용권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상계관세와 반덤핑관세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들이 소진되는 내년 2분기부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3일 임금인상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24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격려금 200%와 100만원 지급, 평균 임금 15% 인상, 상여금 200% 환원, 정년 연장 등을 제안했다. 노조는 워크아웃 기간 삭감된 부분 보전 등 임금 인상 부분에서 사측 제시안이 부족하다는 입장.
장문수 연구원은 "노사간 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타이어 생산량 감소 영향 우려가 있다"며 "24일 주가도 파업 우려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