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주, 5년 만에 최고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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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에셋플러스 대표 신정규 |
A주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시장에서 소외됐던 블루칩주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중국(中)’만 들어가면 주식이 폭등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이미 2010년의 고점에 근접한 상태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돕고 있다.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인기가 좋고, 경기민감형 종목이 방어형 종목보다 강세다.
섹터별로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가장 뜨거운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교통운수, 건설, 건설장비와 원자재 섹터들이 지난 한 주간 시장 전체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항공 및 해운주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고, 금융주 역시 뚜렷한 반등세다. 음식료와 TMT 섹터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연출하고 있다.
홍콩증시는 지난 2주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 유가 하락과 러시아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 완화 등으로 H주지수가 항셍지수보다 강세를 보였다.
섹터별로는 보험과 은행 등 금융 섹터가 전체 증시 상승을 이끌었고 에너지 섹터는 유가 안정 전의 수준에서 소폭 반등했다. 내구소비재 섹터는 부진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러시아 루블 폭락과 유가 폭락에 대해 신흥 시장의 동요가 심해지는 데다, 최근 위안화 절하로 투자자들은 자본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첫째, 유가 폭락과 향후 A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둘째, 현재 루블화 가치 폭락이 미래의 위안화의 모습은 아닐까?
먼저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오히려 A주에는 호재로 판단된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은 석유 순수입국으로 유가 하락은 곧 중국 내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특히 업스트림(원유생산) 기업의 수익 회복에도 호재이다.
또한, 위안화 전체가 절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상당하고 세계의 주요 제조국으로서 미국의 수요 회복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정책적 측에서 보면 위안화 국제화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위안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견고’하며 풍부한 외환보유고 역시 위안화 절하의 위험성을 크게 낮춘다.
A주 시장은 펀더멘탈의 변화보다는 자금 유동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증시의 자금 유동성에서 은행의 자산관리상품 자금은 14조 위안을 넘고 있어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외에도 투자성향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와 ‘일대일로’ 경제벨트 구축 등 테마가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하면서 최근 경기민감재가 A주의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또한 개인의 주식 신설 계좌 수는 2주 동안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신용거래의 매입규모는 1조 위안 대를 돌파하는 등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은행간 채권시장의 금리, 어음 할인금리 등이 크게 반등하면서 연말 들어 유동성 긴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유동성 완화조치가 적시에 따라주지 못할 경우 증시의 파동이 커질 것이다.
특히 고평가된 중소형주의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주식발행 제도를 기존의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개혁, 새로운 상장폐지 제도 시행, 관리 감독 리스크 강화, ‘신삼판(비상장 중소기업의 주식 양도 시스템)’ 규모 확대 등이 고평가된 중소형주에 부담을 줄 것이다.
현재 중소형주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연말 공모펀드 매니저들의 인사이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경우, 이에 따른 매도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최근 성장주를 많이 가진 펀드 상품들이 순자산가치 상승세가 침체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늘어나면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가 많이 과열돼 있어 증시의 기복이 심해질 것이며 투자 성향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A주는 전반적인 상승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업종 및 테마 부분에서는 금리 민감형 산업, 저평가된 블루칩주, 상승폭이 적은 개별 종목, 하락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의 기회가 보이는 우량주, ‘일대일로’, 국유기업 개혁, 경진기(京津冀)지역 협력개발 등의 테마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콩주의 경우 금융과 부동산 등의 금리 민감형 섹터를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 투자테마의 잠재적 수혜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상해 에셋플러스 대표 신정규
jkshin@chinawindow.co.kr
[신정규]
중국주식 포털 차이나윈도우(www.chinawindow.co.kr) 운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상해 법인장 (2007년 ~ 현재)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