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상위 1~3위 78%가 양로저축보험
[뉴스핌=윤지혜 기자] 올 한 해 국내 6대 시중은행(IBK기업·외환·하나·신한·KB국민·우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보험상품은 '양로저축보험'으로 나타났다. 판매 건수 기준으로 상위 1~3위 상품의 78%가 양로저축보험으로 집계됐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상위 1~3위 상품에 흥국·동양·KDB생명의 양로저축보험이 이름을 올렸으며, 외환은행에서도 KDB·흥국·하나생명의 같은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금융그룹 내 보험사가 있는 은행의 경우에는 해당 보험사의 다른 상품이 순위권 내에 들었지만, 나머지는 전부 양로저축보험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양로저축보험은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이 결합한 상품으로,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사망한 경우에는 약정대로 보장받고, 만기일까지 유지 시에는 저축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이 올해 유난히 인기를 끈 것은 3% 중반대의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저보증이율이란 시중지표금리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보험회사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저 금리를 일컫는다. 현재 시중금리는 2% 수준으로 양로저축보험 금리와 최대 1.35%포인트 차이가 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방카슈랑스를 통해 많이 팔린 상품은 양로보험으로, 개별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저보증이율이 10월까지 3.5%였고 11월 이후엔 3.25% 수준"이라며 "저금리 시대이다 보니까 결국 고객들이 이 부분에 제일 끌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은행을 찾는 고객들이다 보니 예금 같은 상품을 찾으려는 성향이 많아 적립식은 저축과 양로보험이 70%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면서 "다만, 지난해에는 저축성보험이 주를 이뤘는데 올해 들어서는 특히 양로보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 인기를 끈 또 다른 보험상품은 '즉시연금'이다. 금융권은 즉시연금 역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자 비과세 상품에 가입해 세후 수익률을 높이려는 고객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평생연금보험의 경우에는 0세부터 가입할 수 있어 가입제한이 없고 저축 목적이 특화된 상품"이라면서 "무엇보다 일정요건 충족 시 비과세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맥락으로 연금저축IBK연금보험 또한 연말정산 시 최대 48만원 세금 절감 효과가 있는 세액공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양로저축보험의 인기가 내년에도 지속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상이 갈렸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점점 낮아지다 보니 최저보증이율이 있는 상품에 고객들이 관심이 쏠려 양로보험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하락 기조가 예상돼 이런 추세는 유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양로저축보험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많이 팔리긴 했지만, 최근 최저보증이율도 떨어지는 등 내년에도 지속해서 많이 팔릴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보험사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어 최저보증이율이 계속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갈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터라 한편으로는 (양로저축보험의) 대체 상품이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