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러 루블화 폭락에 자산 빼돌리기·사재기 '기승'

기사입력 : 2014년12월19일 14:12

최종수정 : 2014년12월19일 14:12

"오늘 사지 않으면 내일은 가격이 오른다"

[뉴스핌=노종빈 기자]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중산층은 루블화 가치 하락을 피하고자 귀금속 등의 쇼핑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각) CNBC와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급락에 따라 함께 몰락하는 루블화 가치로 인해 러시아 최대 재벌 8명의 자산은 최근 477억달러(약 52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8명은 모두 최근까지 전세계 억만장자 랭킹 상위 25인에 꼽혔던 인물들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천연가스업체 노바텍 등을 소유한 에너지 재벌인 레오니드 미켈슨으로 현재 재산은 92억달러 수준이다. 미켈슨은 최근 루블화 급락으로 인해 올해 약 87억달러의 자산가치 손실을 맛봤다.

루블화 환율 시세판[출처:AP/뉴시스]
◆ 귀금속 가격, 하룻밤 50% 올라

러시아 RBC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붉은광장에 위치한 티파니와 카르티에 등 보석상점등에서 은색 팔찌와 결혼 반지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루블화가 더 떨어지기 전에 귀금속을 사들이려는 사람들이었다.

현지 통신들에 따르면 보석상들은 오전 시간에는 휴업을 하고 가격을 올리는 작업을 하는데 보통 하룻만에 평균 40~50%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고가의 시계나 백금반지 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 밀라노나 프랑스 파리 등을 직접 방문해 물건을 사들여오는 경우도 늘어났다.

러시아 시장정보업체인 글로벌블루는 "소비자들이 오늘 사지 않으면 내일 가격이 오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유로모니터가 추정한 러시아의 패션 시장 규모는 약 530억달러, 럭셔리 잡화시장은 약 68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 러시아 부자들, 이탈리아 고성 쇼핑

이와 함께 최근 이탈리아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잘 팔리지 않던 고성들을 러시아 재벌들이 잇따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 제재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락에 따라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자 러시아 자산가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탈리아 북부 피렌체 지역의 고급 부동산 업체 리오나드럭셔리 따르면 이탈리아 귀족 가문들이 소유한 고성들을 매수하는 큰 손들의 80%는 러시아계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거래되는 고성들의 가격은 최소 1000만유로(약 135억원)대부터 2000만유로(약 2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러시아계 자산가가 럭셔리 업체 불가리 가문이 소유했던 투스카니 지역의 고풍스런 건물인 빌라 고딜론다를 매입해 호텔로 변경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드미트리 코르티 리오나드럭셔리 대표는 "이들 역사가 오래된 건물들의 90%는 외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다"며 "향후에는 중국 등 아시아계 자금도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 부자들, 미국에 직접 투자 늘어나

이와 함께 러시아 자산가들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러시아계 출신으로 로펌인 GKN에서 러시아인들의 미국내 투자를 지원하고 있는 말렌 흐루츠코프 변호사에 따르면 미국에 직접 투자하고 자하는 러시아 자산가들의 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투자결정에 회의적이었던 고객들도 갑자기 돌변해 신속한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러시아 민간부문 자본유출은 610억달러 였으나 올해 1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총 유출액인 1300억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이미 해외로 대량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민간 자본유출은 59억달러 수준이던 것이 1년 6개월 뒤인 올해 3분기에는 134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