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트니 ECB 위원 "국채매입 시행할 수 있어"
JP모건 "내년 1월, 5000억유로 QE 시행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추가 부양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던 독일 중앙은행이 입장의 변화를 시사하면서 내년 초 비전통적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어느 때보다 짙어지는 분위기다.
<사진=AP/뉴시스> |
이는 지난 4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발언과 유사한 것으로 시장은 매파적 목소리를 내왔던 독일 중앙은행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분데스방크는 "유로존의 경제전망이 하방 리스크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는 내년 초 ECB 정책의 범위와 속도, 구성에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분데스방크는 아울러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국채 매입을 위해 돈을 찍어내는 양적완화(QE)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날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도 유로존의 경제 상황에 따라 ECB가 국채매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노보트니 위원은 "ECB의 물가 안정 목표가 장기적으로 달성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필요하다면 국채매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 중 ECB가 어떤 부양정책을 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유통시장에서 국채 매입은 가능하며 이것이 일반적인 통화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그나지오 비스코 ECB 정책위원 역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시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며 대규모 채권매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JP모건은 내년 1월 ECB가 5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ECB가 소규모 비금융기업의 회사채 매입 계획을 내놓는 동시에 목표형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에 대한 조건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ECB의 대차대조표 내 자산규모 확대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은 현재의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이 ECB의 QE 시행 시나리오에서 국채 매입 가능성을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유로화는 ECB의 국채매입설에 반응하며 주요 통화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