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프리뷰] ‘추적60분’ 모 요양병원 의문의 죽음 [사진=‘추적60분’ 제공] |
[뉴스핌=장윤원 기자] ‘추적60분’이 보건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된 에이즈 환자들의 실상을 조명한다.
13일 밤 10시15분 방송될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모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 전말, 그리고 궁지에 몰린 에이즈 환자들의 실태가 공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문제의 모 요양병원에서 의문스러운 죽음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8월엔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던 한 에이즈 환자가 모 요양병원에 입원한지 14일 만에 사망했다. 단순 골절과, 당뇨 합병증으로 입원해 있던 60대 환자 역시 중증환자는 아니었지만 폐렴으로 의식을 잃은 뒤에야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 요양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스러운 죽음들을 파헤치던 ‘추적60분’ 제작진은 한 에이즈 환자 가족의 진술을 통해 이 요양원이 단순한 병원이 아님을 알게 됐다.
에이즈 합병증으로 5년 째 병상에 누워 있는 동생을 돌보고 있는 이경미씨는 자신의 동생이 3년 전 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욕창이 시작돼, 그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 좀 해보고 싶다고 하면 거즈를 붙여놓고 못 열어 보게 했다. 근데 그 욕창이 다 썩었다”고 진술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 요양병원의 위생상태는 심각했다. 결국 이씨의 동생은 19일 만에 퇴원을 결정해야 했다. 또 다른 환자는 “감옥 같다. 상황이 감옥이지 죽지 않을 만큼만 주고 ‘얘는 어차피 뭐 방치되니까 내가 어떻게 해주든지 말든지’ 그런 식이다”라고도 진술했다.
뿐만 아니라 간병인과 환자 사이의 성폭력 사건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 요양병원 측은 이 사실을 외부에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당부하고 간병인을 해고시키는 것으로 무마했다.
KBS 2TV ‘추적60분’ 방송 예고 [사진=‘추적 60분’ 제공] |
문제를 확인한 질병관리본부는 모니터단을 해체하는 한편 이 요양병원에 맡겼던 장기요양위탁사업을 해지했다. 그러나 정작 불똥은 이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들에게 튀었다. 장기간 입원이 가능한 다른 요양병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에이즈 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1985년.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30년 세월동안 HIV 바이러스는 인간 변역체계에 적응하면서 순화된 형태로 진화해, 그 치명성이 약화됐다. 이제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해도 조기에 발견해 약만 잘 먹어도 평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의 의식은 과연 얼마나 진화했을지 ‘추적 60분’이 질문을 던진다. KBS 2TV ‘추적60분’은 13일 밤 10시15분 방송.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