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병원 이익 대변자' 반발 불식…"합리적 수가협상 최선"
[뉴스핌=김지나 기자] '병원측 이익 대변자'라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성상철 이사장은 11일 의약단체와 보험자 입장에서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합리적인 수가협상을 이끌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서울대병원장, 병원협회장 등을 역임한 성 신임 이사장은 취임 전 건보공단 후보로 거론되자 건보공단 노조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병원측 이익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다.
성 신임 이사장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이날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건강보험의 보험자인 공단 이사장으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단을 운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가계약의 당사자는 공단 이사장과 의약계 대표"라며 "하지만 그 절차에 있어서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가입자대표 등 30명으로 구성된 재정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성 이사장은 "건강보험 재정상황과 병원경영수지 등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수용성을 높이고, 합리적인 수가협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또한, 의료계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자와 공급자간 상생협력을 이끌어 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재정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이사장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는 공적 보험제가 확립돼 있는 만큼, 보장성을 강화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것에 신경을 기울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4대 중증질환과 3대 비급여 등을 급여화 해 건강보험의 보장률을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이를 위해 공정한 보험료부과체계와 수가․약가․지불제도 등 제도개선을 통해 보험재정이 효율적으로 관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진행으로 노인 및 만성질환 진료비가 급증함에 따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사업을 확대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의 방대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자 건강관리체계를 정립함으로써 질병구조변화와 의료비 급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저는 건강보험이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고, 건강보험의 목표인 지속적인 보장성 강화로 국민건강을 충실하게 보호하고, 의료비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