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지도 불구 기술력 인정…개발 착수 16년만에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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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이 북미지역 10대 최고 엔진에 선정됐다. 10대 엔진 중에는 내연기관이 8종, 전기차 1종, 수소연료차 1종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 꾸준한 기술 축적을 통해 성능 구현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소형화에 집중해왔다. 개발 착수 16년만에 기술력을 인정 받은 셈이다.
11일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는 '2015 10대 최고 엔진'을 선정하면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을 포함시켰다. 수소연료전지차의 파워트레인이 10대 엔진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차세대 자동차 모델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 탓에 상용화된 모델은 많지 않다. 현대차의 투싼과 토요타의 미라이 정도로 모델이 드물다. 소량으로만 공급되다 보니 대중적 인지도도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10대 엔진 선정은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모델의 면면을 봐도 이번 선정이 특별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투싼의 수소연료전지 모델을 제외하면 내연기관 모델이 8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기차 모델인 BMW i3이다. i3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4339대를 판매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워즈오토 측은 투싼의 10대 엔진 선정 이유로 ▲무공해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을 꼽았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파워트레인 부품 외에도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 등을 탑재해 160km/h의 최고속도에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물 외에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을 뿐 아니라, 1회 충전 주행거리 또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운행 가능한 415km를 달성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파열시험, 화염시험, 낙하시험 등 14개 항목의 수소저장 탱크 인증시험을 통과하고, 정면·측면·후면 충돌 시험을 비롯해 고전압, 수소 누출 등 총 13개 항목에서 안전성 인증을 받는 등 신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에 비해 수소연료전지차는 대중화가 덜 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10대 엔진에 선정됐다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워즈오토의 '10대 최고 엔진'은 자동차 엔진 부문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등 북미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이번 '2015 10대 최고 엔진' 시상식은 내년 1월 열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있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