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7년래 최고치에 올랐던 유럽 증시가 8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일본과 유로존의 경제 지표 악화에 따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번진 결과다.
이날 영국 FTSE 지수가 70.69포인트(1.05%) 내린 6672.15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 역시 72.13포인트(0.71%) 떨어진 1만14.99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44.00포인트(1.00%) 하락한 4375.48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2.36포인트(0.67%) 내린 348.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독일 10월 산업생산이 0.2%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표 부진이 침체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앞서 발표된 일본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0.5% 후퇴, 잠정치인 마이너스 0.4%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에발트 노보트니 정책위원은 내년 1분기 인플레이션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종목별로는 상품과 소재 관련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2% 가까이 내렸고, 리오 틴토 역시 0.3% 소폭 하락했다. 글렌코어가 0.5%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한 데 따라 석유 및 가스 섹터가 2% 이상 떨어졌다. 모간 스탠리가 내년 브렌트유 평균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70달러에서 53달러로 대폭 떨어뜨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모간 스탠리의 전망치는 배럴당 98달러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하반기 공급 과잉 문제가 크게 악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유가가 더욱 극심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3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4% 이상 급락, 배럴당 62.78달러까지 밀렸다.
RBC 캐피탈 마켓의 수 트린 전략가는 “상품 가격 하락이 유럽 증시를 약세로 몰아갔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수요 부진”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