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 팔고 대형주, 상품주 버리고 금융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연이은 사상 최고치 기록에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오히려 더욱 강한 긴장감을 내비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고공행진한 가운데 유로존의 침체 리스크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적잖게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초 이후 역설적인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미국 투자매체 <포천> 최신호가 내년 포트폴리오의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히 글로벌 투자전략가 역시 “소형주는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금리가 오를 때 대형주에 비해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대형주와 관련, 씨티그룹의 토비어스 레브코비히 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주식 투자는 클수록 좋다”며 “특히 대형주가 자사주 매입과 스핀오프 압박을 받는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 매력이 더욱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초대형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체적인 투자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어 투자가들은 상품 및 소재 관련 섹터를 피하는 한편 금융주 매입을 권고했다.
중국의 고성장을 앞세운 상품시장의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이미 4년 전 정점을 찍었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제 유가를 필두로 한 상품 가격 하락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반전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인 만큼 관련 종목의 섣부른 베팅을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램지 투자전략가는 “상품 및 소재 관련 종목이 최근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달러화 상승 역시 관련 섹터에 악재”라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금융주에 대한 투자가들의 의견은 장밋빛이다. 재무건전성이 크게 향상된 데다 내년 경기 호조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겸비했다는 것이 월가의 평가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로렌스 오리아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수익률이 10~13배에 그치는 JP모간과 웰스 파고, 캐피탈 원 등이 기업 대출 활성화에 따른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피드 캐피탈으 마크 트래비스 대표는 “오크트리의 투자 매력이 높다”며 “밸류에이션이 14배에 불과한 데다 배당수익률이 5.3%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은행권이 발행한 회사채 역시 내년 적극 비중을 확대해야 할 금융자산으로 꼽았다.
핌코의 글로벌 신용 투자 헤드인 마크 키셀은 “1년 전에 비해 신용이 크게 향상된 동시에 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미국 은행권이 2000억달러 규모의 충당 전 이익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유보이익금으로 대차대조표에 머물고 있어 채권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자들로부터 이익을 취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JP모간 등의 회사채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현금 보유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기업 인수합병(M&A)을 겨냥한 베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금리가 바닥권에 이른 만큼 현금 자산이 창출하는 수입이 거의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GMO는 향후 6개월 사이 M&A 아비트라지 투자로 5%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웨스트체스터 캐피탈의 합병 펀드와 IQ 합병 아비트라지 ETF가 유망하다고 투자자들은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