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 원화약세로 수출 7% 성장
[뉴스핌=고종민 기자]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코스피 지수가 2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골드만삭스의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투자전략가인 권구훈 전무는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빌딩에서 '2015년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주제로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1900∼2300 포인트로 예상한다"며 "내년 코스피 기본 목표치(baseline)는 2200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한국의 수출이 올해 대비 약 7% 성장할 것"이라며 "환율 여건도 원화 약세 방향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기업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국내 증시에서의 유망 업종으로 전기전자(IT)·은행·증권·건설·유틸리티를 꼽았다.
아울러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3대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북한 문제, 정부 정책 추동력 약화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또 최근 반짝 기대감을 모은 배당 가능성은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권 전무는 "일본·인도·인도네시아와 달리 한국의 주식시장은 더이상 정책 기대감만으로 선행해서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배당 이슈의 경우, 실제로 기업들이 배당을 늘려야 증시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당 확대에 있어 국민연금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연금이 주주로서 배당에 대해 기업에 말할 권리를 갖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3.8%로 전망했으며, 내년 말 기준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140원으로 추정했다. 내년 평균 환율 전망치는 1125원이다.
권 전무는 "내년 원화 약세를 전망하는 주된 근거는 미국 달러 강세를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원·위안화 직거래가 시작됐는데 수출입거래대금 및 외국인투자자 거래 자금의 일부분이라도 위안화로 대체된다면 국내로의 달러 유입이 감소돼 원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4%를 제시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9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은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내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