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저인플레 우려에 금리인상 불확실성 증가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주요 지수들이 올해 최장기간(6주)의 숨가쁜 랠리를 펼친 끝에 증시가 12월의 첫 주를 맞이한다.
전통적으로 12월은 3대 주요 지수들이 평균 1~2%의 오름폭을 보이며 연중 최고 수준의 강세장을 연출해왔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돌발적인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올해도 증시가 연말까지 큰 저항없이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한산했던 지난 주와 달리 이번 주는 시장 참여자들이 복귀하는 한편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다수의 촉매제가 이어진다.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에 추가 지지받아 온 증시는 다시 본 무대로 향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가 16~17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다시 한번 금리 인상 시기를 점검한다.
이와 관련, 거시지표 중에서는 5일 발표될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가장 기대되고 있다. 10월(21만4000명)에 이어 22만8000명의 견고한 신규 고용 수치가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은 직전월에서 변함없이 5.8%가 전망되고 있다.
매달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이지만 이번 주에는 이보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보다 포커스가 맞춰질 전망이다. 고용지표가 최근 수 개월 동안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위한 연준의 또다른 기준인 인플레이션이 유가 급락 영향에 취약한 면모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속에 고용시장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 압력은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추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연준 인사들의 입을 통해 고용 시장을 따라잡지 못하는 취약한 인플레이션 전망이 향후 정책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 지난 정책회의에서 저금리 기조 및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내부의 불협화음을 드러냈던 만큼 비둘기파와 매파 인사들의 장외 격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일로 예정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강연은 각각 온건파와 강경파를 대표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에 앞서 3일 발표될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과 ISM 제조업(1일) 및 서비스업(3일) 지수 등도 투자자들이 지켜볼 만한 지표들이다.
한편 지난 주 유가 급락세에 에너지 관련주가 크게 휘청였지만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던 것처럼 저유가 흐름이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낮은 유가에 미국의 경제 측면에서는 저인플레 우려가 심화될 수 있지만 증시 내부적으로는 유가 흐름이 이미 선반영돼 온 데다 낮은 가솔린 가격으로 인해 소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한편 자유소비재, 항공 및 운송주 등이 대신 수혜를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에너지 관련주가 벤치마크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불과해 금융이나 자유소비재 업종들에 비해 적은 수준이며, 전체 시장을 끌어내리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말 소비 경기를 가늠해 보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 소매업체들이 기록한 판매 실적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