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윗선 의도 빗나간(?) 대우증권 사장 인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홍승훈 기자] 기자의 지인은 건설현장서 건물 경비업무를 하고 있다. 최근 모임에서 만난 그가 꺼낸 얘기가 재미있다. 경비로 취직하니 현장 동료들이 물어보더란다. "혹시 그 분(건설사 오너)하고 친인척이냐"고.

이 같은 호기심은 단지 그 지인이 현장을 담당하는 건설사 오너와 성과 이름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라고 몇차례 답했다고 한 그 지인은 괜히 그랬다며 지금 후회를 한다. 그냥 웃고만 넘어갔어도 사람들은 그려러니 믿었을 수 있고, 그러면 일하는데 한결 편했을 것이란 아쉬움을 뭍힌채. 아마도 전 직장에서 시공사 오너 측근 소개로 일했던 경비가 수월하게 일했던 기억이 남아 그랬으리라.

건물 경비 일을 하는 데도 소위 '뒷배경'이 작용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굴지의 민-관기업 임직원, 심지어 최고경영자(CEO)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아무리 비판받고 근절하려 해도 지연 학연 등의 인맥 인사가 사라지기 쉽진 않다. 정부가 영향력이 닿는 기관장 인사 때마다 학연과 지연을 추적해 '소설'을 써대는 기자들 역시 이 같은 현실을 알기 때문이다.

넉 달 동안 경영공백을 이어오던 대우증권이 홍성국 부사장(리서치센터장)을 신임사장으로 낙점했다. 이사회가 두 차례 무산되는 내홍 속에 삼세번 만에 겨우 일단락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애초 의도는 빗나갔다. 청와대가 점찍었던 박 모씨 낙하산 시도는 예상보다 빨리 세간에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무산됐다. 이어진 내부출신 후보자들 경합에선 이전투구 속에 결국 가장 조용한 행보를 보인 후보가 결과적으로 최종 낙점됐다. 혹자는 어부지리(漁夫之利)란 말을 하지만 실상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게 기자 생각이다.

그래도 상흔은 컸다. 뚜렷한 명분없이 떠밀려난 김기범 전 사장, 이후 내부 줄서기로 흔들렸던 조직, 막판 서금회(서강대금융인회) 뒷심 논란까지.

대우증권은 과거 증권업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과 파워를 보유했었다. 하지만 주인없는 회사로 10여년. 지금은 솔직히 '고만고만한' 회사가 됐다. 자기자본과 점유율 면에서 겨우 선두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치면서 2위로 내려앉게 된다.

자본시장에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고, 글로벌시장에서 굴지의 IB(투자은행)와 치열한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회사 입장에선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지주회사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은행문화를 중심으로 증권업을 컨트롤하며 낙하산 인사를 통해 좌지우지하는 행태를 일컫는 말이다. 물론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산은지주 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작 산은 CEO 인선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는 현실인데, 자회사인 대우증권 대표이사를 앉히는데 이들 또한 윗선의 눈치를 어찌 보지 않을 수 있나.

인선 과정에서 만난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우증권 사장 인선 초기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산은 회장에 전화를 했다는 일화를 전한다. 청와대는 개입 안 할테니 말 안나오게 잘 하시라고. 박 모씨에 대한 낙하산 비난이 한창 쏟아진 뒤였다. 이는 역으로 청와대의 개입설을 방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윗선의 선의(?)대로 하려고 해도 곧바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그래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자회사를 둔 산은의 현실이다.

정부나 정치 관점에서 보면 대우증권의 생존과 성장은 부차적인 이슈 같다. 기관장과 임원이 내 사람이냐 아니냐, 즉 내 사람을 내려보내는 창구로 활용되는 게 대우증권 뿐 아니라 대부분 공기업과 정부 영향력이 미치는 기관장 인선 현실이다.

이 같은 관행이 자리잡다보니 기업 내부에서도 정상적인 실력과 성과보다는 줄서기 문화가 판을 친다. 능력있는 사람이 자연스레 빠져나가는 결과를 빚고 조직문화는 흐트러진다.

혹자는 공적자금이 들어간 기업에 대해 정부 영향력은 당연한 게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일단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적자금은 회수해 국민에게 돌려주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럴려면 기업가치를 올려 팔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계열사로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들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봤을때 산은은 원칙이 없다. 언제는 판다고 했다 또 아니라고 한다. 최근 버전(version)은 시장 상황을 봐서 매각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모호한 입장이다.

전일 홍 신임사장이 낙점된 후 세간에선 벌써부터 낙하산 임원설이 나돈다. 경영관리 총괄 부사장급을 산은에서 대우증권으로 내려보낸다는 것이 소문의 골자다. 인사, 기획 등 대표이사 수족에 해당하는 사람을 내려보낸다는 건 대우증권을 여전히 주무르겠단 얘기고, 또 인사창구로 계속 쓰겠다는 거다.

사람을 자리에 앉혔으면 업(業)에 집중할 수 있게 책임경영체제로 가고 그 실적과 성과에 따라 평가를 해야하지만 현실은 자꾸 엇박자다. 사고치지 않고 현상 유지만 하라는 게 산은의 속내같다.

하지만 이러면 그렇잖아도 퇴보하는 국내 자본시장과 대우증권의 성장에 독이다. 한 쪽 손발 묶어놓고 뛰라는 것과 같다. 최근 수년간 강력한 오너체제 아래 방향성과 속도를 내는 증권업계 몇몇 잘 나가는 회사들과 비교하면 대우 성장의 한계는 두드러져 보인다. 그들은 성공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데 비해 대우는 방향성도 없고 속도도 느리다. 이래선 정부가 외치는 '한국형 글로벌IB'는 불가능하다.

대우증권 출신 한 금융회사 CEO는 "과거 재무부 시절엔 장관이 아닌 차관이 실질적으로 금융기관장 인선을 했다. 외부 출신이 주류인 장관보다 내부에서 단계를 밟고 올라온 차관이 업계 현실과 내부사정을 꿰뚫고 있어서다. 지금은 이런 인사를 장관도 못한다. 청와대가 결정한다. 결국 정치싸움, 백그라운드 싸움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분명하게 손을 떼고 시장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직언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멀티히트 친 이정후 타율 0.328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히트를 쳐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선두 자리를 맹추격했다. 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시즌 25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28로 끌어올렸다. 반면 타격 1위인 마이애미의 오토 로페스는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0.334로 하락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2위인 이정후는 로페스를 6리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골라내 최초 볼 판정을 받았으나 마이애미 포수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 결과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것으로 번복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06.20 psoq1337@newspim.com 3회초 2사 1루에서는 좌완 존 킹의 싱커를 받아쳐 깔끔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출루 직후에는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4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하이라이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라파엘 데버스의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이 된 6회초 이정후는 마이애미 우완 강속구 투수 마이클 피터슨의 5구째 시속 157.4㎞짜리 패스트볼을 밀어 쳤다. 타구 속도 167㎞로 102m를 날아간 공은 우측 펜스 하단에 박히는 시즌 16호 2루타가 됐다. 이정후는 후속 케이시 슈미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2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팀이 3-4로 재역전당한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4로 재역전패했다. 3연승을 마감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31승 4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연승을 달린 마이애미는 38승 38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동부지구 4위를 지켰다. psoq1337@newspim.com 2026-06-20 12:42
사진
'술 파티 위증' 이화영 징역 4개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을 국회에서 증언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고, 대북 지원 사업 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는 공소기각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20일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선고 공판에서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지방재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를 기각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스핌DB] 이 전 부지사는 2024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수원지검 검사실에서 진술 조작을 위한 '연어 술파티'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혐의를 받았다. 이번 재판에서 해당 증언이 허위였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배심원단 7명은 전날 오후 6시부터 9시간30분가량 평의를 진행했다. 위증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4명, 무죄 3명으로 의견이 갈렸다. 재판부는 검사실에 있었던 관련자들의 진술이 대체로 일관되고 서로 부합하는 반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일관성과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유죄 판단을 내렸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관련된 이른바 '쪼개기 후원' 공모 의혹은 무죄로 결론났다. 배심원단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데 만장일치 의견을 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대북 묘목·밀가루 지원 사업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혐의에서는 재판부가 직권으로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공소권 남용 여부에 대해 다수 의견으로 부정적인 판단을 냈지만, 재판부는 관련 사건의 기소 과정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신명섭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사건을 언급하며 검찰이 신 전 국장을 기소할 당시 이 전 부지사와의 공범 관계를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는데도 공소장에 공모 관계를 적었다고 봤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정식으로 기소되기 전 타인의 재판에서 먼저 유죄 취지 판단을 받게 한 것은 방어권 보장 원칙에 어긋나는 공소권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선고 직후 항소 방침을 드러냈다. 변호인단은 국회 청문회에서 장시간 이어진 증언 가운데 술 반입과 관련한 짧은 부분만 떼어내 기소한 것은 무리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부지사가 본인의 기억에 근거해 증언한 만큼 고의적인 위증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해서도 항소심에서 다시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배심원단이 실체적 쟁점에서는 무죄 취지로 판단했는데 재판부가 절차적 이유로 공소기각을 선고했다"며 "항소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지난 8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열흘 동안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심리 끝에 선고가 내려졌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위증과 직권남용 등 혐의에 징역 2년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는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6-20 09:5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