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KDB대우증권이 4개월여 헤맨 끝에 새로운 사장을 찾았다. 대우증권 설립이래 최초로 사원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신임 사장에 선임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7월말 김기범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난 뒤 차기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낙하산 인사논란, 후보자간 이전투구 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4개월째 구동현 대표이사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됐다.
26일 대우증권은 오전 9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홍성국 부사장(리서치센터장, 사진)을 차기 신임사장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홍 부사장은 내달 12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신임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홍 부사장은 1986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8년간 한우물을 판 토종 '대우증권맨'이다. 투자분석부장, 홀세일사업부장(전무),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대우증권을 명실상부한 증권 명가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금융투자업계를 넘어 자본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홍 부사장은 공채출신 첫 CEO 후보로,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을 안정화하고 KDB대우증권만의 강점을 살린 맞춤식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특히, 그는 그간 대우에서 뛰어난 시장 통찰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준 만큼, 임직원의 단합을 유도하고 선제적인 전략 방향 설정과 추진으로 금융명가로서 KDB대우증권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1963년생인 홍성국 신임 CEO후보는 충남 연기군 출신으로 고려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홍 부사장은 "대우증권의 최초 공채출신 CEO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막중한 책임감을 되새길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자본시장이 발전하고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과 자산증식의 장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이번 대우증권 사장 선임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박동영 전 부사장의 내정설이 돌았지만 낙하산 논란이 확산되며 꺾였고, 이어 이영창 전 부사장의 선임 가능성이 유력시됐으나 이 역시 황준호 부사장과의 이전투구 양상이 전개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대우증권 CEO 출신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선 홍 부사장이 어부지리로 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3인 후보 중 가장 꼿꼿하게 자기분야에서 책임을 다 해온 양반"이라며 "외풍에 시달리는 대우증권 수장으로서 올곧게 회사를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