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KDB대우증권 차기 사장 판세가 바뀌었다. 당초 가장 약세가 예상됐던 홍성국 부사장(사진, 현 리서치센터장)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지난 7월말 김기범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난 뒤 차기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낙하산 인사논란, 후보자간 이전투구 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4개월째 공석이 이어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홍성국 부사장이 유력하며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홍 부사장은 내달 12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우증권 사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관련사안에 정통한 금융권 한 소식통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 늦게 홍성국 부사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며 "현재로선 돌발 변수만 없다면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번 홍 부사장의 유력 내정설은 세 번째다. 당초 박동영 전 부사장의 내정설이 유력했지만 낙하산 논란으로 꺾인 바 있고, 이영창 전 부사장 역시 황준호 부사장과의 이전투구 양상이 전개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에 대우증권 안팎에선 "끝까지 가봐야 안다"며 조심스런 반응도 있다. 또 일각에선 사실상 결정권을 쥔 청와대가 최종 사인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는 전언도 나오는 상황. 이와관련 홍 부사장 역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어디에서도 통보받은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 부사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인물로 이번에 사장으로 낙점되면 사원 출신 최초의 대우증권 사장이 된다. 입사 후 병역의무를 다한 홍 부사장은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부를 거쳤고 특히 투자분석부장과 리서치센터장으로 재직하며 대우증권 리서치의 명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쁜 와중에서도 최근 10여년간 2~3년마다 글로벌 경제서적을 펴내며 꾸준한 집필활동을 해왔는데 최근에도 '세계가 일본된다'는 신간을 내놓으며 업계와 언론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금투업계 한 CEO는 "신입사원으로 대우증권에 입사해 어떠한 외부 영향(인맥이나 학맥) 없이 깨끗하게 살아온 분"이라며 "외풍에 시달리는 대우증권 수장으로 올곧게 회사를 끌어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