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버텨주고 지켜줘 감사합니다"…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사 '국제시장'

기사입력 : 2014년12월02일 09:07

최종수정 : 2014년12월01일 18:19

 

[뉴스핌=장주연 기자]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의 다섯 식구. 덕수는 전쟁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 꽃분이네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독일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김윤진)를 만난다. 영자와 함께 고향에 돌아온 그는 꽃분이네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한다.

영화는 크게 흥남철수, 파독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 참전,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네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그 속에 여러 사건을 배치, 크게는 세대 간 시각 차이부터 작게는 이주노동자의 속내까지 그려내며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진심으로 소통하라 말한다. 

물론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은 여기에 영화적 재미를 추가해 극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웃음을 안기는 대사는 물론, 고(故) 정주영 회장, 앙드레김을 비롯해 가수 남진, 이만기 등 현대사를 관통하는 시대의 아이콘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 그리고 이는 비극적 상황이 마냥 신파로 떨어지지 않게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노인이 된 황정민부터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김슬기, 라미란, 김윤진까지 누구 하나 불협화음을 내는 이가 없다. 이들은 수십 년의 세월을 자연스럽게 소화, 극의 몰입도에 힘을 보탠다. 특히 막내 끝순 역을 맡은 김슬기의 깜찍한 연기와 짧은 분량만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정진영의 연기가 좋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눈물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장면과 누가 봐도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어요’라고 말하는 듯한 CG가 곳곳에 눈에 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단점이 있다고 한들, 126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과거를 추억하고, 부모 세대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현대사를 정면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보다 더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극 말미 벽 하나를 두고 아버지의 위로 아랫방에서 눈물을 훔치는 황정민의 모습과 마냥 행복한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섞이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버지의 고단한 삶과 소중한 희생이 그 웃음을 만들었음을 잊지 말라는 충고마냥 귓가에 맴돈다. 

아버지 정진영 앞에서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을 쏟으면서도 아내 김윤진을 향해 “내 자식이 겪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하던 황정민, 그리고 바로 우리네 아버지.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힘든 풍파를 겪어온 나의 부모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싶어진다. 버텨주고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오는 12월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