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0년물 사상 첫 2% 하회, 장기물 인기 급상승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채권시장은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을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이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2%를 뚫고 내려간 한편 주요 회원국 국채 수익률이 바닥권으로 밀렸다.
여기에 투자자들 사이에 이례적으로 장기물 채권 수요가 상승, 사상 최저 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을 점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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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소시에떼 제네랄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역시 장중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ECB의 미국식 QE 시행을 둘러싼 법적 문제와 정치적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르면 내주 국채 매입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ECB가 내달 4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매입 대상 자산을 자산담보부증권(ABS)에서 국채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NG그룹의 패드라익 가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QE 시행을 채권시장 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채권 수익률이 최대 20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로존 회원국 정부와 투자자들이 일제히 장기물 국채를 선호하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올해 유로존 회원국의 30년물 국채 발행은 340억유로(418억달러)에 달했다. 인테사 상파올로의 치아라 마넨티 채권 전략가는 “내년 30년물 국채 발행액은 440억유로로 껑충 뛸 것”이라며 “전체 발행액의 약 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50년물 국채 발행액도 40억유로로 올해에 비해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물 국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투자 리스크를 감안, 장기물을 회피하는 것과 달리 최저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ECB의 정책 기조에 따라 비전통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스케 방크의 토르 슐츠 크리스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물 국채가 내년 어렵지 않게 시장에서 소화될 것”이라며 “단기물 채권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진 만큼 보험사를 포함해 수익률 확보에 중점을 두는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물을 사들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