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주택 등 경제지표 호조 일관
유럽 PMI지수 부진에 ECB 압박 더해져
인텔, 매출 전망 상향 조정에 랠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유럽발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지표 개선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33.24포인트, 0.19% 오른 1만7718.9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4.04포인트, 0.20% 상승한 2052.76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6.16포인트, 0.56% 오르며 4701.8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고용과 주택 및 제조업 지표, 그리고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케하는 선행지표까지 잇따라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확대시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2000건 줄어든 29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나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주 연속 30만건을 하회하는 기록을 세워 호평을 받았다.
이같은 흐름은 기업들이 해고율을 줄이고 고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은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1.5% 증가한 연율 기준 526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혀 지난 2013년 9월 이래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기존주택 판매가 연 기준 증가세를 보인 것은 1년래 처음이다. 중간 판매가격도 전년보다 5.5% 오르며 20만8300달러로 집계됐다.
또 대서양 연안 중부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짐작케 하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는 지난 1993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인 40.8까지 개선을 보이며 해당 지역에서 강한 확장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했으며 경기선행지수 역시 예상을 웃돌아 내년까지도 경제활동이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민간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10월 경기선행지수가 0.9% 상승한 10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6% 상승은 물론 전월의 0.7% 상승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암울한 성적을 보이면서 경제 활동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제조업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취약세가 드러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시행 압박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유로존의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1.4를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PMI 지수가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린 50.4를 기록해 전망치였던 50.8을 하회했고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며 51.3에 그쳤다.
이같은 지표 부진으로 ECB는 추가 부양책을 통해 유로존 경제 성장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한층 더 안게 됐다.
더욱이 이번 지표에서 유로존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전반적으로 취약한 체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큰 상황이다.
독일의 종합 PMI 예비치는 52.1로 1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PMI가 전월대비 1.4포인트 내리며 50선에 턱걸이하는가 하면 서비스업 PMI 지수 역시 2.3포인트 떨어지며 1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 부진으로 ECB는 경제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며 "이전에 내놓았던 부양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기다릴 여유도 없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내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배당금을 인상키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첫 회사채 발행 소식과 함께 1.5% 가량 올랐다. 알리바바가 발행한 회사채는 총 6종류로 8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소매업체 가운데에는 베스트바이와 마이클스는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각 6.5%, 1.5% 수준의 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