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오늘부터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증권(ETN)은 대형주 중심의 증시 상승기, 중·소형주 중심의 상승기, 증시 하락기, 박스권 등 시장국면에 따라 상품을 고르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ETN은 주식 뿐 아니라 선물, 원자재, 통화, 금리, 변동성 등 다양한 자산으로 지수를 만들어 이 지수가 얼마나 등락하느냐에 따라 만기(1년~20년)에 수익을 지급키로한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상품으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17일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ETN은 미국, 일본과 달리 10개 ETN 중 9개가 국내 주식에 집중돼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시장국면에 따른 상품 선택 전략을 보면, 우선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할 때는 ‘신한 K200 USD 선물 바이셀 ETN’이 적합한 투자 상품이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이 상품은 K200 선물을 매수하고 달러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할 때 주가 상승과 원화 강세에 따른 환 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또 중·소형주 중심의 증시 상승기에는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대우 WISE Low Vol ETN’이 투자하기에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 하락기에는 선물 매도 차익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신한 USD K200 바이셀 ETN'이 적합하다. 시장 조정과 환율 약세가 시현되고 있는 현재 시장 상황에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주가지수가 좁은 범위 안에서 오르 내리는 박스권일 때는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과 회사채에 투자하는 able 코스피 200 선물 플러스 ETN, able Quant 비중조절 ETN이 박스권 증시에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다만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기 때문에 신용 위험이 있고, 투자자가 그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고 비용이 다소 높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투자자에게는 환율 리스크를 제거한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 정도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