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으로 부동산 투자·빚 상환 수요 늘어
[뉴스핌=정연주 기자] 우리나라 가계의 절반은 여유자금 운용의 수단으로 여전히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48%가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로 답했다. 이는 지난해(47.3%)보다 0.7%p 높은 수치다.
부동산 투자 의사, 투자 목적 및 운용 방법에 대한 비율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금융감독원> |
2014년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3364만원으로 그 중 평균 실물자산은 2억4433만원에 달한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전년대비 0.3%p 증가한 67.8%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 의사가 있는 가구주의 주된 투자 목적은 내집 마련이 35.9%로 가장 많았다. 그 외 노후 대책이 24.7%, 임대수입 14.0% ,가치 상승 13.2% 순이었다. '내집 마련'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0.7%p 늘었으나 '노후 대책' 응답자 비율은 1.1%p 줄었다.
1년 후 거주 지역의 주택가격 전망도 개선되며 전체 가구의 22.7%가 해당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3.3%p 증가한 수치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가구는 0.7%p 늘어난 50.7%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 비율은 8.2%로, 전년에 비해 4.1%p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2013년대비 2014년 3월말 기준으로 작성된 통계로, 정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책까지 반영된다면 향후 부동산 관련 가구심리는 현재 수준에서 더욱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가구 소득 증가나 여유자금 발생 시 주된 운용 방법에 대한 비율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금융감독원> |
금융자산 투자의 주된 목적으로는 노후 대책이 53.3%로 가장 많았고, 주택관련(주택구입과 전․월세 보증금 마련) 17.6%, 부채 상환 9.2%, 자녀교육비 마련 7.4%, 결혼자금 마련 4.4%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주택관련과 사고와 질병대비 응답은 증가한 반면, 노후 대책, 결혼자금 마련 및 자녀교육비 마련은 감소했다.
아울러 금융자산 투자시 우선 고려하는 사항으로 안정성을 꼽은 가구는 감소한 반면, 수익성을 우선시 하는 가구는 소폭 늘었다.
전년에 비해 0.4%p 감소한 75.1% 가구가 자산 투자시 '안전성'을 가장 우선시 한다고 답했다. '수익성'을 답한 가구는 0.1%p 증가한 12.4%로 집계됐다. 그 외 접근성(이용의 편리성) 6.8%, 현금화 가능성 5.4%의 순이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