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역사와 함께한 30인…KT의 미래를 엿보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인터넷을 활용해 영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준익 영화감독)
KT가 한국 최초의 인터넷으로 평가되는 '코넷' 상용화 20주년을 맞아 'To Better Lifestyle'라는 제목으로 한국 인터넷의 역사 및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바꾼 인터넷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KT의 야심을 담은 것이다.
12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To Better Lifestyle' 출판 기념회에 인터넷을 통해 성장했다고 자부하는 최일구 전 앵커와 이준익 영화감독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책 발간을 기념하며 한국 인터넷 역사를 되돌아봤다.
◆ 30인 인물, IT에 인생 이야기 담아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To Better Lifestyle'에는 30인의 인물이 인터넷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IT에 얽힌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인 임정욱과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 김도훈 편집장, 뉴미디어 아티스트 작가 신기현 등이 인터넷과 얽힌 자신들의 스토리를 자신의 인생과 결부시켜 눈길을 끌었다.
신 작가는 작업을 위해서 아이폰부터 갤럭시, 블랙베리. 윈도우폰까지 총 4대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이유를 공개해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인터넷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지난 시간동안 나타난 인터넷의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의 과거를 통해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미국 라이코스 CEO를 역임하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로 활동하고 있는 임정욱 센터장은 "인터넷과 나의 인생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던 당시, 기자들의 이메일 실명제를 처음 만들었고, 미국에서 공부를 한 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글로벌센터장을 지내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인터넷을 모두 경험했다"고 적었다.
그는 인터넷과 함께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한국 인터넷의 미래가 실생활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흔히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회선이 잘 깔려있는 것일 뿐, 실생활의 온라인화를 여전히 먼 길"이라며 한국 인터넷의 발전 방향이 실생활에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 인터넷 생태계는 대기업 위주라 스타트업에 공정하지 못했다"라며 "인터넷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고 있는 스타트업 바람에 대해 언론과 국민이 더 큰 관심을 줘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지난 20년 인터넷 역사 되돌아볼 때
이 책의 말미에는 국내 통신 3사의 현황과 커버리지 지도 등 독자가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담아냈다. 또 인터넷의 발전 방향과 연표, 인터넷 관련 신조어의 대한 설명도 함께 적어 나이가 지긋한 세대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오영호 KT 홍보 실장은 "이제는 우리가 인터넷의 20년을 되돌아봐야하는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하는 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고 책 발간에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KT가 준비하고 있는 판교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스타트업, 기가토피아, 그리고 'To Better Lifestyle' 등은 하나의 큰 방향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나온 것"이라며 과거를 통해 KT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초판 1만부를 찍을 계획이며 학술서와 달리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이 읽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일구 전 앵커는 "과거 본인이 기자로 KT를 출입할 때 만해도 사이버 공간이라는 말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자신도 인터넷에 무지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요즘처럼 발전된 시대에도 여전히 디지털 격차가 존재하는 곳이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