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고(故)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는 정·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빈소를 방문한 이들은 하나같이 이 명예회장에 대해 "훌륭한 분"이셨다고 입을 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40분경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가난할 시절 국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던 분"이라며 "기업인들이 어려운 시기에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기업인으로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옛날에 경총(경영자총협회) 회장 하실 때 많은 저한테 조언을 해주셨다"며 "개인적으로 존경해왔다"고 회고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나라 창업세대 경제인으로서 회사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분"이라며 "인품이 편안한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 이동찬 회장께서 2002년 월드컵 유치 때 초대 조직위원장을 지내셨다"면서 "(당시)밥도 얻어 먹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은 빈소에 40여분간 머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생전 이 명예회장이 생각난듯 눈가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은 1922년생으로 경북 영일 출신이다. 1944년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뒤 1957년 부친인 이원만 선대 회장과 함께 국내 첫 나일론사 제조공장이자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이롱을 설립했다.

이후 1977년 한국포리에스텔과 합병하며 '코오롱'으로 상호를 변경, 지금의 코오롱그룹을 일궜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코오롱상사, 코오롱나일론, 코오롱폴리에스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1990년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경제단체를 이끌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한국 섬유산업 1세대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내 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커 '섬유산업의 큰 별'로 평가받고 있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5시, 영결식은 오전 8시 용인소재 코오롱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다. 장지는 부인 신덕진 여사의 묘소가 있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릉묘원이다.

한편,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만섭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전관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재계 인사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조문했다.

전날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