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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국 재벌경영 지속가능성, 논란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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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전부지 낙찰 계기…신뢰도 크게 떨어져

[뉴스핌=노종빈 기자] 한국 재벌경영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이 또다시 논란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주된 배경은 최근 현대차의 삼성동 한전부지에 대한 '10조 베팅' 결정을 놓고 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8조원 넘게 빠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9월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원대 금액을 써내 한전부지를 낙찰받았는데 정몽구 회장은 "미래 향후 100년을 내다본 투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현대기아차그룹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써내 낙찰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한국전력 부지 전경.[사진: 뉴시스]
◆ 모비우스 "재벌의 충격적 거래…뒤떨어진 시스템"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펀드 신흥시장 부문 회장은 "이번 거래는 규모 면에서 대단히 충격적"이라면서 "주주권리를 위반한 것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뒤떨어진 시스템의 특징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한전부지 입찰 참여를 놓고 2시간 미만의 회의를 2차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에 대한 전권은 그룹내 특별 태스크포스(TF) 조직에 위임돼 처리됐다.

이번 거래는 투자자들은 물론 지배구조 전문가나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줬다.

이 때문에 배당에 인색하고 지배구조가 복잡한 족벌 경영 형태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 재벌 시스템이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벌 시스템은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수출시장 확대 지원 정책을 통해 급격히 성장했다. 한국은 지난 1960년부터 지난 2000년까지 40년간 재벌 시스템을 기반으로 급속한 산업화를 통해 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13배 증가했고 세계 10위권 교역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 재벌들에 대한 신뢰도 부족 강화

하지만 현대차 그룹의 토지 입찰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창업자 일가 중심의 재벌시스템에 대한 신뢰 부족 사태가 점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재벌 시스템이 외부 투자자들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재벌들이 쌓아둔 현금을 배당하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현금배당을 늘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한다.

박찬익 바클레이즈 주식전략가는 "창업자 일가들은 현금 배당유입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들은 기업이 전부 자기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주가 상승으로 한국 코스피 지수가 지난 10년간 5배 가까이 오르면서 배당이나 지배구조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지수 상승이 둔화되면서 수익이 늘지 않게 되자 직접적으로 기업들에게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 배당에 인색…개혁적 결정 원치 않아

낙관론자들은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들의 현금보유를 억제하는 세법개정 카드를 꺼낼 때만 해도 희망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현대차 그룹이 한전 부지를 낙찰받으면서 낙담으로 변했다.

단기 실적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회사의 장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30여 개 그룹사 본부의 입주를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니엘 김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들의 보수적인 현금 보유 관행은 지난 1997년에서 1998년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대우그룹이 무너진 것과 같은 교훈이 부분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주주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내놓았으나 외국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불과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훌 차다 미래에셋자산관리 공동수석투자책임자는 "대부분의 재벌들이 개혁적인 결정을 원치 않는다"며 "대부분의 결정은 창업자 일가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 스파게티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

재벌들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낳고 있다. 재벌은 기업집단으로 규정되지만 법적 실체는 아니고 편의상 공통적인 역사를 가진 기업들을 묶는 개념이라고 삼성그룹은 설명하고 있다.

모비우스 템플턴 펀드 회장은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그려보면 스파게티 한 접시와 비슷한 형태가 나온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은 5% 미만이지만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그룹 내 모든 기업들은 법적으로 별개의 주주로 구성된 기업들이지만 회장실에 의해 전략적으로 일치된 전략을 따르고 있다.

삼성그룹 대변인은 "삼성그룹의 회장 일가는 지속적인 성장과 리더십, 장기비전을 제시하는 등 경영상의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높은 수준의 능력있는 경영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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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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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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