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자산매입 규모 확대키로
美 소비자 신뢰지수, 7년래 최고치
Fed 코처라코타 "인플레이션 전망 악화 우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일본은행(BOJ)의 예상치 못한 추가 부양 결정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랠리장을 펼쳤다. 장중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하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신고점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003년 3월 이래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94.71포인트(1.13%) 오른 1만7390.13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3.29포인트(1.17%) 상승한 2017.9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4.60포인트(1.41%) 오르며 4630.74에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 2.3%씩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3% 오르며 10월을 마무리했다.
JP모건펀드의 데이빋 켈리 전략가는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매우 좋은 어닝 시즌을 보냈고 미국 경제지표들도 양호하게 나타났다"며 "이와 함께 일본의 부양 기조 발표로 인해 많은 모멘텀이 시장을 감쌌다"고 설명했다.
이날 BOJ는 향후 1년간 매입 자산 규모를 현행 60조~70조엔으로 확대하고 장기국채 매입 규모도 5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일본 닛케이지수를 5% 가깝게 끌어올렸고 외환시장에도 여파가 전해지면 달러화가 지난 2008년 1월 이후 엔화 대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대부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개인 소비 지출이 8개월만에 첫 감소세를 보이면서 4분기 경제의 일부 모멘텀이 상실됐을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가솔린 가격이 4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고용 성장으로 인해 임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같은 개인지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단락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 신뢰지수 확정치가 7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 확인되면서 위안이 됐다.
미시건대/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86.9를 기록해 지난 2007년 7월 이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86.4를 상회하는 것으로 직전월의 84.6 대비로도 개선된 것이다.
리차드 커틴 서베이 디렉터는 "최근 3개월간 소비자들의 신뢰도 개선은 오는 할리데이 쇼핑 시즌의 지출이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경제 회복세가 시작된지 5년이 경과하면서 소비자들이 경기 확장세를 이끈 기대감과 행동 양식에 대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분기 민간 부문의 고용비용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가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미 노동부는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고용비용 중 70% 가량을 차지하는 임금 부문이 전분기보다 0.8% 늘어나 지난 2008년 2분기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임금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나랴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관련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이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QE) 종료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던 이유를 밝혔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를 향해 움직이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데 대한 조치를 내놓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적 인플레이션 전망은 지난 12월 이후 전혀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더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