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소비지출, 8개월래 첫 감소 보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경제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 경제가 일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4분기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개인 소비 지출이 8개월만에 첫 감소세를 보이자 일각에서 4분기 경제의 일부 모멘텀이 상실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소비 심리가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임금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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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
특히 지난 4월 이후 개인지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수요 역시 크게 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적 개인지출도 0.2% 줄어들어 전월의 0.5%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개인 지출이 3분기 마지막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4분기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가솔린 가격이 4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고용 성장으로 인해 임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같은 개인지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단락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 소비자 신뢰지수, 7년래 최고치…고용비용도 예상 웃돈 증가세
더욱이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 확정치는 여전히 7년래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위안이 됐다.
미시건대/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86.9를 기록해 지난 2007년 7월 이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86.4를 상회하는 것으로 직전월의 84.6 대비로도 개선된 것이다.
리차드 커틴 서베이 디렉터는 "최근 3개월간 소비자들의 신뢰도 개선은 오는 할리데이 쇼핑 시즌의 지출이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경제 회복세가 시작된지 5년이 경과하면서 소비자들이 경기 확장세를 이끈 기대감과 행동 양식에 대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3분기동안 민간 부문의 고용비용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이날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와 동일한 수준의 상승세로 시장 전망치였던 0.5%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전체 고용비용 중 70% 가량을 차지하는 임금 부문이 전분기보다 0.8% 늘어나 지난 2008년 2분기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임금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년대비로도 고용비용은 2.2% 늘어나 전분기 당시의 1.8%보다 상승폭이 가파라졌음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