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기 하이브리드차 고강도 육성 돌입
[뉴스핌=조윤선 기자] 한국이 내년부터 공공기관 구입차량의 25%를 전기차로 도입키로 한 가운데, 중국 정부도 신에너지 자동차 육성을 위한 '13차 5개년전략규획(계획)'을 내년에 발표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는 관련 정부 부처가 '13차 5개년(2016~2020년) 신에너지 자동차 전략 규획(이하 규획)'을 연구·제정 중에 있다며, 내년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획을 통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동력시스템 생산 체제와 산업체인을 완비해, 전기차 상업화를 실현하고 친환경 신에너지차 산업을 고속성장 궤도에 올려 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29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국민소비 확대와 더불어 6가지 중점 소비 촉진 분야 중 하나로 녹색소비가 제시되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부터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 지원 정책을 잇따라 쏟아냈다. 2016년까지 정부 관용차량에서 신에너지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30%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고, 신에너지 차량에 한해 보조금을 확대하고 번호판을 무료로 발급해주기로 했다.
또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확충하는 동시에 2014년 9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구매세를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가 신에너지 자동차 관련 정책을 대폭 조정하고 나선 것은 2013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 규모가 2만대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원래 2015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누계 판매규모 50만대를 실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2013년 판매규모가 2만대 미만으로 부진하자 잇따라 장려정책을 쏟아내며 판매 촉진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0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을 50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9월 한 달 판매된 신에너지 차량은 9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7배, 전월대비 2배나 증가했다.
1~9월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3만8522대, 판매량은 3만8163대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배, 2.8배 늘어났다.
그 중 순수전기차 생산 및 판매량은 각각 2만2747대, 2만2258대,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은 각각 1만5775대, 1만5905대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매출 실적이 가장 좋은 업체는 비야디(比亞迪)다.
1~9월 비야디의 신에너지차 생산 및 판매량은 각각 1만1391대, 1만1477대에 달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 친(秦)의 생산 및 판매량이 각각 9374대, 9473대, 순수전기차 E6의 생산 및 판매량이 각각 2017대, 2004대였다.
특히 비야디가 작년에 출시한 하이브리드차 친이 시장의 각광을 받으면서, 9월에만 1700대가 팔렸다. 9월달 친의 생산량은 1667대였다. 비야디는 올해 신에너지 차량 2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비야디는 또 27일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시 정부와 투자협정을 체결, 청더시에 북방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 자동차 연구개발 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2~3년 후 생산기지가 완공되면 연간 5000대에 달하는 순수 전기버스를 생산, 연간 생산액이 100억 위안(약 1조7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에너지 자동차 관련 정책 호재가 잇따르면서 내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이 25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13차 5개년 규획기간 동안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50%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태(華泰)증권은 "중국의 신에너지차 시대가 도래했다"며 "2~3년 후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차원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상당수 업체가 수년간의 경험과 노하우 축적을 통해 산업체인과 기술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중국이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