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의 바람둥이 길들이기 '아더 우먼'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오는 11월13일 개봉하는 '아더 우먼'은 못 말리는 바람둥이의 외도에 상심하고 분노한 세 여성이 벌이는 유쾌하고 통쾌한 복수극을 담았다.
적에서 아군으로 뭉치는 '아더 우먼'의 세 주인공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한 남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두 애인 사이에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아더 우먼'은 불륜을 소재로 삼았으면서도 칙칙하기보다 밝고 명랑하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특히 세 여자가 마크를 골탕먹이기 위해 동원하는 작전들이 내내 큰 웃음을 선사한다.
닉 카사베츠 감독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네 인물, 특히 케이트와 칼리, 앰버의 캐릭터를 확연하게 구분해 신선함을 준다. 남편이 없다면 세상이 끝나버리는 케이트는 광적이면서 귀여운 집착녀 스타일이다. 매사 똑 부러지는 변호사 칼리가 민폐녀 케이트와 친구가 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가장 어리고 경쟁력(?)도 출중한 앰버는 언뜻 생각 없는 여자 같지만 케이트와 칼리 사이를 조율하며 감초역할을 해낸다.
케이트와 칼리, 앰버의 복수극을 부르는 못 말리는 바람둥이 마크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영화를 보노라면 닉 카사베츠 감독의 코믹영화 연출 실력에 감탄하게 된다. '노트북'과 '마이 시스터즈 키퍼'로 세계를 울린 닉 카사베츠 감독은 기막힌 불륜에 휘말린 세 여자의 심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유능한 지휘자처럼 흥미진진하게 조율한다. 이미 '마이 시스터즈 키퍼'에서 카메론 디아즈를 기용했던 그의 배우 고르는 안목에도 박수를 치고 싶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