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회장은 23일 동부제철 임직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채권단과 동부제철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고, 동부제철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앞서 동부제철은 김 회장의 서명이 포함된 양해각서(MOU) 최종안을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 이날 체결 예정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동부제철의 냉연 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전기로제철 사업의 성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준 여러분들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전개될 동부제철의 미래는 이제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자립의 숙원을 실현하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기로제철 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했던 동부제철의 꿈은 잠시 좌절됐지만, 여러분들은 각자 맡은 위치에서 동부제철의 비전인 ‘경쟁력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면서 "회사의 차입금 1조3000억원에 대해 개인보증을 서고, 저의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록 지금은 여력이 없어 동부제철을 도울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언제라도 여건이 허락되는 한, 내 모든 것을 바쳐서 동부제철과 여러분을 지원하겠다는 결심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동부그룹 계열사의 모든 임직원들 역시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졸업하고 경영이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동부제철을 돕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리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가 동부제철에 달려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계속 정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