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장을 비추며 시작된다. 경호부장 정학(유준상 이건명 최재웅 강태을)은 대통령의 딸 하나(송상은)와 수행경호원 대식(최지호 김산호)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듣게 되고, 이는 1992년 있었던 어느 실종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1992년, 청와대 경호원이 된 젊은 정학은 자유분방한 무영(김승대 오종혁 지창욱 규현)을 만나 우정을 쌓아간다. 그들에게 내려진 첫 임무는 ‘그녀’(김지현 신다은)를 보호하는 일. 어느 날 그녀와 무영이 돌연 사라지게 되고, 두 시대가 교차하며 묵직하고도 평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해 초연한 창작뮤지컬 ‘그날들’은 그 해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창작뮤지컬상’ ‘극본상’(장유정) ‘남우신인상’(지창욱),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창작뮤지컬상’ ‘연출상’(장유정),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터블 ‘흥행상’, 제7회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극본상’,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딤프어워즈 ‘올해의 스타상’(유준상 오만석) 등을 수상했다.
줄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초연 보다 역동성이 강조된 안무가 볼거리를 제공하며 대극장 무대를 꽉 채운다.
소박한 원곡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탓에 초연 당시 음악적으로 호불호가 갈린 바 있다. 이번 무대는 한층 다이내믹하게 업그레이드돼, 과감하단 평가를 받았던 편곡은 보다 안정적으로 들린다. 곳곳에서 원곡의 서정성이 강조된 부분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힘을 보탠다.
‘그날들’, ‘서른 즈음에’,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등 귀에 익숙한 고 김광석의 음악이 진한 향수를 자극한다. 여성, 특히 20대 여자 관객이 객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타 공연과 달리, ‘그날들’ 공연장에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성별과 시대를 뛰어넘는 고 김광석의 음악과 추억을 자극하는 공감의 힘이 인기몰이의 원동력이다.
뮤지컬 ‘그날들’은 오는 2015년 1월15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만 8세 이상 관람가, 6만6000~11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