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매수세 뜸해지자 시세 보합세 전환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 재건축 추진 기간 단축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단지의 시세가 보합세로 돌아섰다.
단기간에 매도호가가 뛰자 추격 매수세가 줄어든 데다 자취를 감췄던 급매물이 재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 호재는 있지만 재건축까지 최소 10여년을 바라봐야 한다는 리스크(위험)도 시세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시세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9월 이 지역의 아파트 시세가 전달대비 2000만~4000만원 오른 것과는 차이가 있다.
자료=중개업소 및 KB국민은행 시세(그래픽=송유미기자) |
목동신시가지 6단지 89㎡는 지난 8월 5억6000만원에서 9월엔 6억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148㎡도 3000만원 안팎 올라 11억원을 넘어섰다. 이달엔 시세 변동이 없다.
또 목동신시가지 1단지 89㎡는 연초 5억6000만원에서 9월엔 5억8000만~6억원으로 올랐다. 이달엔 시세가 제자리걸음이다.
목동역 인근 중앙공인중개소 사장은 “지난달 ‘9.1 주택 대책’ 호재로 기대감이 상승해 급매물이 수거되고 매도호가가 급등했다”며 “하지만 거래가 줄자 매도 희망가를 낮춘 매물이 다시 출현해 시세가 박스권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시적인 재건축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까진 시세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거래량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거래정보에 따르면 목동 아파트는 이달(1~20일) 109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달(133건)의 81% 수준. 9월 한 달 거래량이 전달대비 31% 증가한 것과 온도차가 있다.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는 총 2만6600가구 규모로 지난 1985~1988년 사이에 조성됐다. 1988년 준공된 아파트의 경우 2022년부터 재건축 추진이 가능했다. 하지만 9.1대책으로 추진시기가 2018년으로 4년 앞당겨졌다.
노후 주택이 많아 수혜가 예상되던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도 상황이 비슷하다. 상계주공2단지 76㎡는 이달 시세가 전달과 비슷한 2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계주공 3·4·7·8단지 등도 시세가 보합세를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목동과 상계동 일대 아파트가 9.1 대책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히지만 이달 들어 추격 매수세가 줄자 시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며 “재건축 시작부터 종료까지 최소 10년은 걸릴 전망이어서 투자자의 경우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