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유한 고위험국 채권이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상훈 의원(새누리당)이 20일 무역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공사의 고위험국 채권은 3040억원이었다. 이는 2012년 말 2601억원에서 400여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공사가 분류한 고위험국은 남아공,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그리스, 터키, 러시아로 총 11개국으로, 현재 경제적 위기를 겪거나 내전, 쿠데타 등 정치적 혼란이 있는 곳이다.
이집트 채권의 경우, 민주화 시위, 군부 쿠데타 등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같은 기간 6억원에서 68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러시아와 분쟁중인 우크라이나 채권은 2012년 41억원에서 올 9월 87억원으로 두 배이상 증가했다.
김 의원은 "고위험국의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이들 국가 채무자 자산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채권 회수율 저조로 상각 또는 종결 처리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 외교부 등 국외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 및 언론과의 공조를 통해 국가별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치적·경제적 안정도, 대외결제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 등급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