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 기술적인 측면에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연일 주가 하락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독일에 이어 미국 경제 지표마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81.04포인트(2.83%) 추락한 6211.6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253.26포인트(2.87%) 내린 8571.95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48.53포인트(3.63%) 급락한 3939.72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10.17포인트(3.16%) 떨어진 311.36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스톡스600 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11% 떨어졌다. 또 지난 9월4일 기록한 고점에 비해서도 10.8% 단기 급락한 셈이다.
뉴욕증시가 출발부터 폭락한 데 따라 이날 유럽 증시의 하락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진단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1%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8월 기업 재고도 0.2%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0.3%에 못 미쳤다. 이번 증가폭은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와 기업 재고가 동반 위축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독일 경제 지표가 연이어 후퇴, 유로존 경제가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한편 미국 지표 역시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 사이에 ‘팔자’가 봇물을 이뤘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유럽 증시가 퍼펙트 스톰’을 맞았다”며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경제 역시 부실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조속히 이뤄질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제약 업체 샤이어가 22% 폭락했다. 애브비가 인수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를 강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3% 이상 떨어졌고, 방코 포폴라레와 페트롤리움 지오 서비스가 각각 8%와 4% 밀리는 등 금융과 에너지 섹터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