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율법 따른 것"…생포된 주민 최소 366명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 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전투원들이 이라크 북부에서 생포한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이들을 노예로 삼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다비크'(Dabiq)잡지 [출처: scoopempire.com] |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집단으로 지난 4개월간 IS의 공격에 밀려 삶의 터전을 잃거나 주변 산간 지역에 고립돼 있다.
지난 8월에는 IS가 주민들을 무참히 살해해 수백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실종 상태에 놓이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야지디족 지도자들과 인권단체들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IS에 공습을 결정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IS 전사들이 야지디족 여성을 성폭행하고 노예처럼 사로 팔고 있다"며 "이는 반인도적인 범죄"라고 규탄했다.
HRW가 야지디족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IS에 생포된 야지디족 주민은 최소 366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신히 탈출한 일부 야지디족 여성들은 "실제 인질 수는 이보다 최소한 3배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IS에서 탈출한 15세 야지디족 소녀는 HRW와의 면접 조사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IS전투원이 자신을 1000달러에 사들였다고 자랑했다"면서 "IS의 시리아 거점인 라카에 있는 아파트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야지디족은 조로아스터교(배화교), 기독교, 이슬람교 교리를 혼합한 종교를 갖고 있다. 이 종교는 타락한 천사를 '공작천사'로 부르며 숭배하고 있어 야지디족이 악마 숭배집단으로 몰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한편 IS는 지지자들에게 IS 격퇴 공습작전에 참여한 미국·영국·호주 등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할 것을 촉구했다.
IS는 "IS에 대항하는 연합군에 참여하는 국가에 공격을 가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미국·영국·프랑스·호주·독일 국민은 어디서 발견되든 목표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IS는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대비해 이라크 민간인의 집 지붕에 자신들을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가를 IS가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건물인 것처럼 위장해 국제동맹군의 오폭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